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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짐꾼' 내일은 '검사님'…이서진의 변신, 괜찮을까?
어제의 '짐꾼'이 내일의 '검사'다. 하루아침에 '짐꾼'에서 '검사'로 신분 상승을 꾀한다.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와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모두 출연하는 배우 이서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예능과 정극의 차이는 물론, 캐릭터의 차이도 180도 달라서 혹여나 시청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는 비단 대중들만의 목소리는 아니다. 당사자인 이서진도 걱정한 부분이었다.


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할배4(H4)는 세 번째 여행지로 스페인을 확정 짓고, 출발을 알렸다. 프랑스와 스위스 대만에 이어 세 번째 여행을 떠난 할배들의 들뜬 모습과 순탄치 않은 출발 전 상황들을 중점적으로 담아냈다. 물론 '짐꾼'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서진이다.

'꽃보다 할배'는 시작부터 스페인으로 떠나는 시즌2에 이르기까지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은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다. 베일을 벗을 당시에는 평균 연령 77세의 노년의 배우 4인방의 배낭여행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고, 이후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들의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번 세 번째 여행 역시 화제 속에서 출발했다.

연출자 나영석 PD는 이번 편을 두고 "중급 배낭여행 콘셉트"라고 예고했다. 더불어 할배들의 더욱 진솔한 면모를 볼 수 있다고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또 하나, 제작진과 '짐꾼' 이서진의 팽팽한 신경전 역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았다.

여러 가지 웃음 포인트 중 분명 이서진의 활약도 두드러진다는 얘기. 첫 회를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서진은 "왠지 불안하다"고 엄살을 떨다가도, 용돈을 줄이겠다는 나 PD의 말에 발끈해서는 논리적으로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앞으로 펼쳐질 예고 장면에서도 이서진은 '사기꾼' 소리를 듣는가 하면, 발 빠르게 도망가서 할배들에게 고자질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모든 것은 '꽃보다 할배' 다음날 방송되는 KBS2 '참 좋은 시절'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다.

이서진은 극 중 명석한 두뇌와 출중한 외모를 겸비한 엘리트 검사 강동석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고향이 싫어 떠나온 뒤 15년 만에 다시 돌아온 그는 가족들은 물론 좀처럼 주변인들과도 섞이지 않는 캐릭터다. 차갑고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로, 심지어 잘 웃지도 않는 인물이다. 지난 2일 막을 올리고 4회 동안 '참 좋은 시절' 속 이서진은 줄곧 싸늘했다.

그야말로 180도 변신이다. 오늘의 짐꾼이 내일의 검사로 둔갑한다는 설명이 딱 들어맞는다. 캐릭터의 차이가 지나치게 큰 탓에 시청자들에게 괜한 괴리감을 안기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서진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드라마와 동시에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되는데, 드라마의 이미지가 극과 극이라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당사자도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 '짐꾼' 이서진과 '검사' 이서진은 확연히 다르다.

'짐꾼'으로서 어르신들을 공경, 배려하며 모시는 '꽃보다 할배' 속 이서진과 누구를 만나도 냉랭하기만 한 '참 좋은 시절'의 이서진을 정확히 구분 짓게끔 하는 것은 오롯이 이서진의 몫이다.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두 편의 배가 모두 출발을 알린 가운데, 이서진이 양쪽의 항해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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