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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중국때문에..” 2013국제아트마켓,사상최고액 120억달러(약13조원) 돌파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역시 중국 때문에..”

2013년 글로벌 아트마켓 매출이 사상 최고액인 120억달러(한화 약 13조원)를 경신하는데 중국의 미술품이 또다시 기여했다. 지난해 세계 미술시장(경매낙찰액 기준)은 지난 2012년의 106억달러보다 약 13% 증가하며 승승장구했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한 세계적인 미술시장 정보지인 ‘아트프라이스(Artprice)’는 4일(현지시각) 공개한 ‘2013 아트마켓 리포트’에서 지난해 중국 아트마켓이 40억7800만달러로 수위를 달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4년째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큰 손’ 자리를 지킨 셈이다. 

중국의 현대미술가 중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작가 쩡판즈. [사진=박해묵 기자]

2위는 미국으로, 지난해보다 미술품 경매의 낙찰액이 20% 증가하며 40억1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미국 아트마켓의 약진이 돋보였으나, 간발의 차이로 중국이 ‘아트 강국’자리를 견지했다. 중국은 컨템포러리 미술 부문에서 최근 몇년간 고강도 감사 등이 이어지며 작년에도 다소 주춤했으나, 19~20세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경합 속에 낙찰되며 세계 1위의 아성을 지켰다. 중국은 지난해 경매거래가 ‘톱10’ 작가에도 장다치엔, 치바이스, 자우키 등 3명의 거장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 2010년 중국은 미술시장 매출에서 미국과 영국을 한꺼번에 누르고 세계 1등이 되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바 있다.

아트프라이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과 미국, 양대 강국의 경매낙찰액이 전세계 아트마켓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내걸린 쩡판즈의 대작 ‘마스크'. [사진=이영란 기자]

보고서는 또 세계적인 경매사 크리스티가 247년 역사상 최고 매출(35억5000만달러)을 기록하며 호황을 구가 중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는 경쟁업체인 소더비(31억달러)를 누르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크리스티는 전후(戰後)및 컨템포러리 미술경매에서 1억2700만달러라는 놀라운 판매기록을 보였다.

지난해는 작가별로도 무려 1만5000건의 최고가가 경신된 해였다.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한 작가는 영국의 작고작가 프란시스 베이컨(1909~92)으로, 그의 1961년 작품인 ‘루시앙 프로이트의 세가지 연구’는 무려 1억2700만달러에 낙찰됐다.

아트프라이스는 글로벌 아트마켓의 지속적인 호황은 전세계 수요 증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 중동, 러시아 바이어들의 약진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세계 미술품시장 활성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20세기 주요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3 경매 낙찰총액 ’톱10‘ 작가 중 앤디 워홀, 피카소에 이어 3위에 오른 장다치엔(1899~1983) 화백의 작품.

지난해 전세계 미술품 가격지수는 15% 상승했으며, 지난 10년간 미술품의 총 인상률은 80%에 달했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 소장(강남대 경제학과 교수)은 “중국은 베이징과 홍콩의 미술품경매가 서로 역할을 달리하면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글로벌 아트마켓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중국 현대미술 진영의 작가들이 다소 주춤한 반면, 근대작가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인 것도 중국 미술시장이 세계 넘버 원을 유지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며 “한국 미술계도 중국의 약진 등 글로벌 아트마켓의 변화를 주의깊게 분석하고, 예술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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