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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는 왜 역사를 부정할까

  • 기사입력 2014-03-09 11:00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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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일본 아베 내각의 우경화는 결국 A급 전범의 손자라는 아베 신조의 개인적 경험에 의해 왜곡된 역사 인식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교도통신은 ‘연구 아베이즘’이라는 기획 시리즈를 통해 최근 일본의 역사 퇴행적인 정치 행태를 분석하면서 아베 신조 총리 개인의 역사관을 분석, 이같이 밝혔다.

아베 총리는 도쿄 전범재판에 대해 작년 3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세계대전에 대해서 일본인 자신의 손이 아닌 연합국 측이 승자의 판단에 따라 단죄한 것이다”며 일본의 전쟁책임에 대해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앞서 제1차 내각 때인 2006년 10월 중의원 예산위에서는 A급 전범이 거론된 ‘평화에 대한 죄’를 소급입법이라며 죄형법정주의를 들어 “(A급 전범에 대해) 범죄인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듬해 2월에는 ‘무조건 항복’의 여부를 묻는 질의서에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답변서를 제출해 정부의 견해를 사실상 수정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같은 발언이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전쟁관과 닮아 있다고 지적했다. 기시는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대신 등을 역임하고, 불기소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A급 전범 용의자로 구금을 당했다. 그는 회상록에서 태평양 전쟁 발발 경위에 대해 “궁지에 몰려 싸울 수밖에 없었다”며 자위론을 펼친바 있다.

중일 전쟁 이후 동남아에서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과 맞서던 일본이 ABCD 봉쇄로 석유와 고무 등 필요한 물자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어쩔수 없이 전쟁을 향해 나아갈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미국은 협상을 거부했다는 책임 회피론이다.

아베 총리 역시 지난해 5월 침략을 정의한 유엔 총회 결의에 대해 “안보리가 침략 행위의 존재를 결정하기 위한 참고로 삼은 것일 뿐”이라며 “안보리(결정)는 안타깝게도 정치적으로 정해져 간다”며 일본의 침략 행위가 강대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규정됐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이 때부터 과거 무라야마 담화나 고이즈미 담화 등을 언급할 때 ‘침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니 ”침략은 보기나름이며 학문적으로 정의되지 않았다“는 망언까지 나아갔다.

결국 아베 총리는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해 전후 세계질서를 세운 포츠담 선언과 그에 따른 도쿄 전범 재판을 표면적으로는 부정하지 않지만 내심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마음이 강하다는 것이 통신의 분석이다. 그런 만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부전(不戰)의 결의를 다졌다“는 변병과는 반대로 일본의 전쟁 책임과 이후 세계 질서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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