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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비업계 실적감소 뚜렷, 블랙박스 들고 해외로 간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비게이션 업계가 해외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의 포화로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새로운 먹거리였던 블랙박스 시장마저 2~3년 내에 성장 둔화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이 급선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8일 내비게이션 업계에 따르면 파인디지털, 현대엠엔소프트, 코원 등 다수의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속속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 해외 영업망을 확충하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해외 공략 무기는 ‘블랙박스’다. 한 국가의 지도 데이터베이스 전체를 구축해야만 하는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블랙박스는 제품을 수출하는데 별다른 국가 장벽이 없어서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는 최근 경제성장과 범죄율의 상승이라는 흐름이 맞물려 블랙박스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 중국은 도로교통안전법에 따라 지난 2004년 대형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 매년 관련 시장이 2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러시아 등 CIS 국가의 블랙박스 시장은 연간 200만대 규모로 우리나라 블랙박스 시장과 비슷한 크기까지 성장했다.

이에 따라 파인디지털은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부터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등에 블랙박스를 수출해 온 파인디지털은 최근 누적 수출 물량 1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블랙박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달 초기 수출 물량의 10배가 넘는 수준의 수출량을 기록했다.

허성욱 파인디지털 이사는 “러시아를 비롯한 프리미엄 블랙박스 수요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블랙박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말했다.

파인뷰의 프리미엄 블랙박스 CR-2000S. [사진제공=파인디지털]

현대엠엔소프트도 그동안 주력하던 중국 시장에 이어 러시아의 문을 두드렸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말 러시아 지역 대형 전문유통업체와 협력 체제를 구축, 국내와 동일한 ‘소프트맨’ 브랜드의 블랙박스 모델을 현지 주요 온라인 마켓과 오프라인 유통 체인에 입점 시켰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올해 프리미엄 블랙박스 모델의 라인업을 2~3개로 늘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코원은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내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망인 ‘요도바시카메라’에 입점을 마무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월간 1000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이용하는 일본 최대 전자제품 가격비교 사이트 ‘카카쿠닷컴’에서 블래박스 부문 1위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엠엔 소프트 관계자는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급격히 성장, 중소기업이 우후죽순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저가ㆍ저품질 제품 중심으로 형성된 러시아와 중국의 블랙박스 시장을 기술력이 입증된 국내 제품으로 교체해 나간다면 해외 시장의 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팅크웨어, 파인디지털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ㆍ블랙박스 업체들은 최근 심각한 수익악화를 겪고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13억9529만원을 기록, 전년 51억1552만원에 비해 72.7%나 떨어졌다.

파인디지털 역시 지난해 당기순이익(70억원)과 영업이익(3343만원), 매출(982억5510만원)이 각각 35.55%, 24.1%, 1.55% 씩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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