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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반도에 드리운 戰雲… 美, 전투기ㆍ구축함 급파 VS 러, 대규모 군사훈련 맞불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러시와의 합병을 결의한데 대해 우크라이나 임시정부와 서방이 강력 반발하는 등 크림반도를 둘러싼 전운이 또다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군이 사실상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한 가운데, 미국은 폴란드 등 발틱해 국가에 전투기 18대를 배치하고, 흑해에 구축함을 급파하는 등 무력시위에 나섰다. 이에 대응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돌입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 충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국경부근서 대규모 방공 훈련 돌입=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인용,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동쪽으로 450㎞ 떨어진 카스푸틴 야르 지역에서 대규모 방공훈련을 시작한다고 긴급 타전했다. 지난 4일 15만명의 대규모 병력이 참가했던 훈련을 종료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날 러시아의 방공훈련은 미군의 전투기 파견 소식이 전해진 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군사적 움직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부군관구 사령부

한 달 간 진행되는 이번 훈련에는 서부군관구 소속 병력 3500명과 장비 1000여대가 동원된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일부는 실사격으로 진행되며 지대공 미사일인 S-300과 BUK-M1 등 방공 무기들이 사용돼 나토 항공전력에 대응한 훈련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부군관구 대변인 올렉 코체트코프 대령은 “서부군관구 방공부대가 실시한 훈련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순환주기에 따른 정기적인 훈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공무기 실사격 등 대응훈련이 크림반도의 긴박한 상황과 동시에 진행돼 정치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4일 푸틴 대통령은 레닌그라드주에서 실시된 육해공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한 군 병력 원대복귀를 명령한 바 있다. 당시 훈련은 러시아군 전투 태세 점검을 목적으로 병력 15만 명과 탱크 800여대, 군함 80척이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급한 미국, 전투기ㆍ구축함 급파=이에 앞서 폴란드 현지 언론은 미국이 훈련 명목으로 폴란드에 F-16 전투기 12대를 추가 파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F-16 전투기들은 오는 10일 폴란드 중부 라스크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5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동맹국 지원 조치들을 추진키로 했다”며 폴란드에서 항공훈련을 확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발틱 3국에서 진행중인 영공 초계 임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 핵추진 미사일 구축함 트럭스턴은 그리스 크레타 섬 수다를 출항해 흑해를 향해 순항중이다.

미 해군은 성명을 통해 “트럭스턴함이 루마니아, 불가리아 해군과 연합훈련을 하기 위해 흑해로 가고 있다”며 “흑해에서 트럭스턴함이 항구를 방문하고 예정대로 정례 연합훈련을 한다”고 전했다.

트럭스턴함은 지중해에 배치된 해군 제 6함대 소속으로 핵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호 항모전단에 속해 있다.

흑해에 배치된 미 함정은 호위함 테일러 뿐이나 현재는 터키의 삼순항에서 수리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발트 3국 공중순찰을 위해 6대의 전투기를 보냈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미군 전투기 6대와 KC-135 공중급유기 2대가 지난 1월부터 전개돼있는 F-15전투기 4대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훈련에 참가하는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 S-300, Buk-M1 방공체계

▶무력충돌 가능성은=러시아는 크림반도에 6000여 명의 대규모 병력을 증파한 직후 러 상원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력 사용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러시아 헌법 제 102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국외에서 군사력을 사용하려면 상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로써 유사시에 대비한 무력 동원에 대한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쳐 푸틴의 명령 한 마디면 바로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나토는 6일 러시아군의 크림반도 철수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선언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냉전 이후 유럽 안보에 최대 위협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나토의 소중하고 오랜 동반자다. 지금같은 어려운 순간 나토는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국제법의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스무센 사무총장은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나토가 무력으로 러시아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신속대응군(NRF) 파견이 꼽히고 있다. NRF는 유사시에 최대 2만50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 그러나 나토 협약 5조에서 집단적 자위권을 미국과 유럽 회원국으로만 국한하고 있어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파견에 대한 법적 근거는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사진=위키피디아]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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