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케이스템셀, 보라매병원 세계최초로 줄기세포 이용해 ‘연골재생’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자가성체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케이스템셀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연구진이 줄기 세포를 관절에 주사해 연골을 재생하는 임상2상 시험에 성공했다. 무릎연골에 직접 주사를 놓아 연골을 재생하는 방법은 이번이 세계최초로 향후 퇴행성관절염의 근본적인 치료에 획기적인 길을 열었다는 평가이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병원장 윤강섭) 정형외과학교실 조현철-윤강섭교수 연구진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복부 지방에서 분리, 배양한 중간엽 줄기 세포 1억개를 무릎 관절에 주사한 결과 무릎의 위, 아래 연골의 부피가 각각 14%, 22% 재생·증가했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임상2상 시험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의 효능을 검증하는 절차로 케이스템셀과 보라매병원이 공동 진행했다. 임상시험에 사용한 조인트스템은 케이스템셀에서 제조·공급한 것이다.

▶1억개 이상의 줄기 세포를 주입해야 효과 높아

연구진은 “총 1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환자를 3그룹으로 나눠 줄기세포 주사의 수를 각각 저용량(1천만개), 중용량(5천만개), 대용량(1억개)로 구분하여 주사한 결과, 1억개를 주사한 대용량군에서 가장 유의하게 연골이 재생되고 무릎의 기능도 호전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줄기 세포 주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세계 최초의 임상 시험으로 아직 무릎 관절염 치료를 위한 줄기 세포 주사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이 없다. 유사하게 보일 수도 있는 기존의 세포 치료 ‘시술’은 골수나 지방에서 단핵세포를 단순 분리하여 주사하는 일종의 ‘의료 행위’로 백만 개의 세포를 주입해도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줄기 세포는 실제 10~100여개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단순한 예상일 뿐 실제 줄기 세포가 포함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없는 반면, 이번 연구에 사용된 줄기 세포 주사 ‘치료제’는 일종의 ‘약물’로 사전에 철저히 검증된 1억개의 줄기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어 큰 차이가 있다. 


▶1회 주사로 무릎 위, 아래 연골이 닳은 부위가 각각 32% 및 64% 감소

연구팀이 연골이 닳아 뼈가 노출된 무릎 부위에 중간엽 줄기세포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주사 6개월 후 관절경, MRI 및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 연골 재생 정도와 품질을 확인한 결과 관절경을 통해 무릎의 안쪽 위, 아래 관절면에서 뼈의 노출 정도가 각각 32%와 64%가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MRI 측정 결과 무릎 위와 아래의 관절 연골의 부피가 각각 14%와 22% 증가하였으며, 조직학적 검사에서 대퇴골의 재생 연골 두께가 치료 전 대비 무려 300%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무릎기능평가 결과 무릎의 기능이 39% 호전되었고 통증은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줄기세포 주사가 닳아버린 연골을 재생하여 무릎 기능 회복을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했던 안전성에 대해서는 주사 후 12개월간 관찰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했다.

▶퇴행성 관절염의 ‘줄기세포 치료 시대’ 열어

60세 이상의 약 37%에서 발병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는 퇴행성관절염은 현재까지 어떤 약물이나 수술적인 치료로도 원래의 관절 연골인 활막 연골로 재생시키는 방법은 없었다. 이번 연구는 그 동안 가능성으로만 여겨져 왔던 줄기 세포 주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의 개념을 까다로운 임상 시험을 통하여 실제 환자에게 적용했다는 점과 그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의미가 큰 성과라는 평가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줄기 세포 분야 세계 최고 권위 국제 학술지인 “Stem Cells” (Impact Factor 7.701) 온라인 판에 1월말 게재됐다.연구를 주도한 윤강섭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줄기 세포의 관절강내 주사를 이용한 관절염 치료법 개발에 관한 세계 최초의 상업 임상 시험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우수한 연구 결과가 줄기 세포 분야 최고 권위지인 Stem Cells를 통하여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연구로만 끝나지 않고 곧 이은 대규모의 임상3상 연구를 통하여 우리 나라의 무릎 관절염 환자를 줄기 세포를 이용하여 실제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데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정형외과에서는 2014년 초부터 자가 지방유래 줄기 세포를 이용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을 전국 유수의 대학병원과 진행 예정이며, 연구 참여를 희망하는 환자는 적합성 평가를 거쳐 줄기 세포 치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kt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