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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잠은 20분이 적당…30분 넘으면 오히려 일 능률 떨어뜨린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직장인치고 점심시간 이후 밀려오는 식곤증을 맞이할 때마다 ‘딱 10분만’이라는 생긱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식곤증과 ‘사투’를 벌이다보면 어느새 2~3시간을 비생산적으로 날려버리기 일쑤다.

‘낮잠’은 사람의 생활리듬 측면에서 보자면 당연한 욕구일 수 있다. 각자 가진 생체리듬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은 이른 새벽과 아침에 깨어난 뒤 8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시간 하루 두 번 수면욕이 강해진다.

예를 들어 아침 6시 일어난 사람이라면 오후 2시쯤 졸음이 찾아오고, 이 시간대에 10~2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을 자면 개운한 느낌이 들어 피로가 풀리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20분쯤의 짧은 낮잠을 자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학습 및 기억 능력에서 더 나은 수행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0분 이상 낮잠을 자게 되면 무기력 상태에 빠져 오히려 일의 능률이 떨어질 수 있으며 밤시간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또한 점심식사를 먹고 나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졸린 증상이나 나른함과는 달리 참지 못할 정도로 쏟아지는 낮잠은 기면증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증상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기면증은 몸을 움직이고 있을 때도 졸음이 쏟아지며, 웃거나 흥분할 때 그 증상이 잘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은 기면증보다는 약한 정도지만 역시 항상 피로하며 낮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이를 내버려두면 장기적으로 고혈압이나 심장병ㆍ뇌졸중 등의 위험인자가 되므로 이른 시일 내 전문가의 진단 및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낮잠이 피로를 회복하고 일의 능률을 올리는 데 효과적일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이 꼭 낮잠을 자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평소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낮잠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원장은 “만약 낮잠을 자고 싶은 충동이 주 4회 이상 지속되면 밤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가 있다는 증거이므로 수면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수면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며 “낮잠으로 잠을 보충하려고 하기보다는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적절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에스타(Siesta)’ 업무효율 높인다.

스페인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 중 하나가 ‘시에스타(Siesta)’다. 시에스타는 점심식사 이후 혹은 이른 오후 취하는 짦은 낮잠을 일컫는 말로 ‘6번째 시간(the sixth hour)’이라는 뜻을 어원으로 갖고 있다고 한다. 즉, 동이 트면서부터 6시간 후를 말하며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을 지칭한다.

시에스타는 대체로 오후에 사람이 활동하기에는 너무 덥거나 혹은 점심식사가 하루식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문화적 특징을 가진 나라에서 내려오는 전통인데 스페인과 스페인어 문화권에 속하는 라틴아메리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에스타와 같은 낮잠이 업무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진보과학학회 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취한 연구대상자의 학습능력과 암기력이 낮잠을 자지 않은 사람보다 향상됨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또한 낮잠을 자지 않은 참가자의 경우 오후가 되면서부터 학습능력의 급격한 저하가 나타났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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