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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로컬푸드 김밥전문점 ‘엉클통김밥’의 인기 비결은?

KBS 인간의 조건은 휴대전화, 쓰레기, 물, 전기, 자동차 없이 살기 등 극단적인 미션을 수행해 인기를 끌어왔다.

최근 가장 이슈가 된 것이 바로 ‘생산지 음식만을 먹고 살아보기’였다. 개그맨들은 달걀을 먹기 위해 양계장을, 과일을 먹기 위해 인근 과수원 등을 직접 방문하면서 곤란함에 직면했다. 그렇게 생산지를 직접 방문해 농산물과 축산물을 얻으면서 로컬푸드와 푸드마일리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로컬푸드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높이고, 농민과 소비자의 이익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의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일본의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 등은 대표적인 로컬푸드 운동이다.

2008년 전북 완주군이 국내 최초로 로컬푸드 운동을 정책으로 도입했으며, 김포시, 이천시, 평택시 등 다수의 자치구가 로컬푸드 시스템을 이미 마련했거나 준비 중이다. 

로컬푸드 개념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이슈로서 외식업계에도 로컬푸드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2013년 11월 전국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국내 외식 트렌드를 조사했는데 로컬푸드도 당당히 포함되었다.



현재 제주도에 위치한 엉클통김밥은 로컬푸드로 만든 김밥을 제공하는 김밥전문점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엉클통김밥은 제주도에서 자란 착한 재료들로 만든 김밥을 제공하는데, 국내산 식자재를 뛰어 넘어 제주도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엉클통김밥은 가공식품인 햄과 어목, 쉽게 상할 수 있는 시금치가 아닌 건강에 좋은 제주산 우엉, 오이, 제주 흑돼지 만으로 만들었다.

엉클통김밥 김회봉 이사는 “도세기(돼지고기)는 애월축협 공판장, 고사리는 구좌읍 오름, 참기름은 일도동 방앗간, 독세기(달걀)는 조천 한라양계, 톳은 모슬포 앞바다, 쌀은 어음리 정미소 등에서 공수해 100% 로컬푸드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메뉴 중 흑돈까스김밥(3800원)은 제주에서 자란 흑돼지고기로 만든 바삭한 돈까스와 양배추, 유자향 소스로 상큼한 맛을 제공한다. 굴비김밥(4000원)은 추자도 굴비를 넣어 담백함을 살렸다. 무말랭이를 함께 내는데 궁합이 잘 맞는다. 굴비 머리와 꼬리지느러미를 접시에 함께 담아 내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제철 재료인 톳과 한치 등을 넣은 톳김밥과 한치김밥도 인기. 톳과 한치의 아삭함과 청양고추가 더해져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고객에게 어필한다.

엉클통김밥은 제주공항 인근과 한라산 중턱에 각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객과 등반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타서 현재는 제주도에 방문하면 한 번쯤 꼭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제주한라대학교 호텔외식경영학과 서정모 교수 "제주도 로컬푸드로 만든 김밥은 제주 음식과 식자재를 더 많은 연령층과 고객, 더 많은 지역으로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엉클통김밥에서는 은박지가 아닌 무표백 고급 종이 도시락에 김밥을 담아 판매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현재 전국적으로 유명한 로컬푸드음식점으로는 완주군에 위치한 슬로우푸드뷔페 '새참수레'와 청양지역의 특산물로 한식을 내는 '칠갑산약채반(藥菜飯) 등이 있다. 지금껏 인기를 끌고 있는 로컬푸드 음식점 대부분이 한식과 전통음식 위주였다는 점에서 김밥전문점인 엉클통김밥의 등장은 향후 외식 트랜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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