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피부 건강에 최악의 계절이다. 미세먼지와 황사를 비롯해 건조한 기후, 꽃가루 등이 피부보습력에 악영향을 주고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잦은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피부보호기능과 재생력마저 약화시킨다.

이 시기에 조심해야 될 여러 피부질환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질환은 단연 건선일 것이다. 건선의 대표적인 증상은 붉은색의 구진(丘疹)과 은백색 비늘 모양 같은 인설(鱗屑)이며, 무릎이나 팔, 다리, 손, 발, 팔꿈치, 두피 등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생기는 특징이 있다.

염증이나 고름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며, 피부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있어 아토피나 습진으로 오인해 치료를 하다 차도가 없어 치료 자체를 포기 하는 경우도 많다.

건선은 서양인들의 약 3%, 한국인의 1%정도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건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은 탓에 만성적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건선증상에 대해 건선한의원 양지은 원장(강남동약한의원)은 “건선은 대개 발진의 모양과 크기로 화폐상, 판상, 물방울, 농포성, 박탈성 건선 등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처음 건선이 생긴 나이에 따라 조기 초발 건선, 만기 초발 건선 등으로 나눌 수 있고, 건선의 심한 정도는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됩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건선의 치료는 크게 겉으로 드러난 피부를 치료하는 것 그리고 겉에서는 보이지 않는 몸속을 치료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피부 치료는 겉 표피의 열을 다스리는 작용을 할 뿐입니다. 한약으로 몸속에 있는 열을 다스려야만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등 피부 연고로는 건선이 잘 낫지 않으면서 오히려 악화되거나 재발하는데 그 까닭은 건선을 단순히 피부의 병으로만 보고 내장병, 즉 속병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하였다.

건선치료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으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원장은 “건선치료방법으로 환자 개인별 증상의 정도와 발병 위치에 따른 한약을 처방하고 식습관을 교정하도록 해야합니다.”고 했다.

그는 한약처방에 대해 “내부의 열을 없애는 방법으로 건선탕을 처방하는데, 이것은 건선 치료의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수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서 건선에 가장 효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처방들을 모아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러한 처방으로 몸속의 불필요한 열을 없애는 치료를 함으로써 건선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재발을 억제하는 동시에 건선치료기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전하였다.

이렇듯 한의학적인 건선치료는 피부 자체 보다는 속에 문제가 있는 것을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은 상태에 따라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치료와 함께 식습관 및 생활습관의 변화도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자세가 힘겨운 건선질환에서 벗어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