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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매 매물 줄고 건축인허가 늘고…주택시장 선행지표 일제 상승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주택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일단 가격 동향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네요.”(서울 금천구 시흥동 이화공인 관계자)

“팔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무조건 계약이 성사됩니다. 매수자가 대기하고 있다니까요”(서울 강남구 개포동 수정공인 관계자)

요즘 서울 중개업소 분위기가 심상찮다. 실수요자 문의가 늘어나고 매매가 곧잘 성사되면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매수심리지표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고, 경매시장에서는 주택 매물이 줄고 있다. 채권자들이 매매시장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경매로 넘기지 않고 매매를 통한 처분을 노리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의 주택 인허가수는 증가하고 있다. 시장 회복을 예상하고 인허가를 늘리고 있는 것.

▶ 매수심리 4년4개월 내 ‘최고’= 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40.4로 1월 29.7에서 단번에 40대로 뛰어 올랐다. 40대 진입은 지난 2009년 10월(48.5) 이후 4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매수우위지수’는 국민은행이 전국 1만여 일선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매수세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조사한 지표로 최근 2~3년간 줄곧 10~20 정도를 기록했다.

경기도 매수우위지수는 52.4로 역시 2009년9월(55.4) 수준을 회복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매수우위지수가 치솟고 있는 것은 중개업소에 문의가 늘어나는 등 회복의 전조로 봐야 한다”며 “앞으로 시장 회복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경매물건수 줄고 낙찰가율 올라= 매매시장에 활기가 돌자 경매시장 물건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은행 등 채권자들이 잡은 물건을 매매시장이 살아나자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경매에 넘기지 않고 매매시장에서 처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수도권 법원 경매시장에 처음으로 넘어 온 신건 아파트(주상복합) 물건수는 1521건으로 전달(1784건) 보다 227건 줄었다. 지난해 가장 물건수가 적었던 2월(1656건)과 비교해도 100건 이상 감소했다.

경매시장의 서울 아파트 신건만 따지면 올 1월 921건, 2월 918건으로 처음으로 1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건당 응찰자수는 늘어나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치솟고 있다. 2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응찰자수는 8.75명으로 급등했고, 낙찰가율 83.92%로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경매시장은 통상 매매시장의 선행지표로 통한다”며 “주택 매매시장 회복 분위기와 함께 경매시장의 낙찰가율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인허가 주택착공실적 증가= 인허가와 주택착공실적도 전년대비 늘었다. 건설업체들이 시장 회복을 기대하고 집을 더 짓겠다고 나사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월 주택건설 인허가 건수는 전국 2만4602(수도권 1만2096가구, 지방1만2506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지역 택지개발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인허가 물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나 증가했다.

주택착공실적도 전국 2만1260가구(수도권 7546가구, 지방 1만3714가구)로, 전년동월대비 25.6%나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서울·인천지역을 중심으로 13.2% 증가한 7546가구가 착공됐고, 지방은 부산 및 경남 지역의 실적증가 영향으로 33.7% 증가한 1만3714가구가 첫삽을 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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