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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열한 ‘블러디게임’…셜록보다 더 튀는 조연들…
영드와는 또다른 매력…뮤지컬 ‘셜록홈즈2’
강렬눈빛 에드거 · 여자 왓슨 비중 확대
살인현장 실감나는 무대 · 웅장한 음악…
시즌 1보다 업그레이드 셜록키언 기대 UP


사립탐정 셜록 홈즈가 중요한 단서를 찾기 위해 두 손을 모으고 집중하는 ‘마인드 팰리스’에 빠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지난 1일 막을 올린 뮤지컬 ‘셜록홈즈2: 블러디게임’은 셜록을 비롯 개성넘치는 캐릭터들과 강렬한 음악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영국드라마(이하 영드) ‘셜록’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영드 ‘셜록’을 포함해 영화, 만화 등 수많은 창작물로 재생산되며 셜로키언(셜록 팬)을 양산한 ‘셜록 홈즈’가 뮤지컬로 돌아왔다. 지난 2011년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에 이은 셜록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주인공 셜록 홈즈는 영드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에게 독설을 날리고 재미있는 사건을 보면 흥분하는 괴짜다. 셜록은 곧잘 마인드 팰리스에 빠져 책장 속 유독 먼지가 쌓여 있지 않은 책 뒤편의 비밀 공간, 뮤직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 음악 등 퍼즐 조각 같은 단서들을 꿰맞추며 연쇄 살인마 ‘잭’을 찾아나간다.

영드에서는 매력 넘치는 셜록의 비중이 독보적인 반면 뮤지컬에서는 셜록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도 비중있게 다뤄진다. 

뮤지컬‘ 셜록홈즈2’는 연쇄 살인마 잭과 그를 쫓는 셜록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그렸다.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셜록 역에 더블캐스팅된 송용진은 공연 전 프레스콜에서 “주인공을 맡은 후 이렇게 처절하게 준비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각 캐릭터들이 멋있다”며 “연습실에서부터 서로 돋보이기 위해 제목처럼 ‘피의 싸움(블러디게임)’이 나타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드에서 셜록과 조수 왓슨을 주변 사람들이 동성애 커플로 치부하면서 웃음을 유발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왓슨이 여자로 나온다. ‘맨오브라만차’ 등에서 파워풀한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였던 이영미가 셜록을 곁에서 챙겨주는 왓슨 역을 맡았다.

왓슨은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잭의 연쇄살인, 셜록이 잭을 잡기 위해 파놓은 함정 등을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화자 역할을 한다. 특히 왓슨은 오프닝부터 16분간 한 곡으로 잭이 다섯명의 매춘부를 살해하고 런던 시민들이 공포에 떠는 과정을 노래해 긴장감을 높인다.

반면 셜록과 함께 수사에 나서는 레스트레이드 경감 역의 이정한이 코믹한 연기로 웃음을 선사한다.

엘리트 경찰 클라이브 역의 윤형렬은 폭풍 가창력으로, 살인 현장에 나타난 미스테리한 인물 에드거역의 이주광은 강렬한 눈빛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범죄자가 득실거리는 런던 뒷골목, 피 튀기는 살인 현장 등을 실감나게 묘사한 무대 및 영상과 시즌1보다 강렬해진 음악도 극 속으로의 몰입을 이끈다.

노우성 연출은 “셜록홈즈 시즌1이 등장인물 중 누가 범인인지에 초점을 맞춘 미스테리 추리물이라면 시즌2는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려고 하는 것을 셜록이 막아내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라며 “이에 따른 긴장감, 스릴, 속도감을 나타낼 수 있는 음악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을 무참히 살해한 잭과 그를 저지하려는 셜록의 맞대결을 그린 ‘셜록홈즈2’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압구정 BBC아트홀에서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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