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한국도로공사가 2017년까지 자체 노력만으로 부채를 6조4000억원 감축하는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공은 사업구조개편과, 강도높은 지출혁신, 핵심자산 매각, 수입증대 방안 등으로 2017년까지 36조1000억원 늘어날 예정인 부채를 29조7000억원으로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3일 밝혔다.

현 사업 구조라면 2012년말 25조3000억원이었던 부채가 2017년 36조1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결국 당초 재무전망 대비 6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것으로 부채비율은 2012년 97%를 정점으로 2017년에는 91%로 하락한다.

우선 사업구조 조정 방안으로 국책사업인 고속도로 건설사업 투자규모를 연간 2조5000억원 이내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만약 필요하다면 수익성 등을 감안 민자전환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노후시설개량과 관련한 도공 자체사업의 경우는 대규모 개량 등은 지양하고 소규모 교통안전 위주로 재편한다. 특히 올해 동결 편성한 예산 중 건물 증개축 사업조정 등을 통해 500억원 이상을 삭감 운영할 계획이다.

핵심자산 매각과 관련해서는 본사 부지 외에 휴게시설 운영권을 민간에 매각해 기존 임대시설과 가격품질서비스 경쟁체제를 확대하고, 민자고속도로 등 6개 출자회사 지분도 전량 매각해 실질적인 부채감축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본사부지, 휴게시설 운영권 매각은 헐값 매각과 공정성 시비 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매각준비 단계부터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등 제값받기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지출혁신과 관련해서는 교통 소통과 같은 도로 본연의 기능 위주로 유지 관리비 예산을 운영키로 하고, 일하는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연간 7% 인상 요인을 4% 이내 수준으로 억제하는 등 1조5000억원을 줄이기로 했다.

또 경상경비 18%, 업무추진비, 잡비 등 소비성 경비를 30% 절감하고 임직원의 임금을 감액하거나 동결하는 등 피부로 느끼는 긴축운영 방안도 추진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정부의 통행요금 인상에 의지하지 않고 전 직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고속도로 마케팅으로 통행료 수입을 1% 증대시키고, 복합휴게시설 민자 유치, 폐도 태양광발전사업 유치 등을 통한 수입증대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도공에 따르면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단기간(5~7년)에 대규모 건설재원이 투입되고 장기간(30년 이상)에 걸쳐 통행료로 회수되는 특성인데다 총 수입의 90% 이상인 통행료 수입은 원가의 81% 수준에 머물러 부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돼 왔다. 특히 최근 출퇴근 할인, 경차, 화물차 심야할인 등 정책 목적의 감면 통행료가 전체 통행료 수입의 7%에 달하고 있어 도공의 재무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