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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파킨슨병 기존 학설 뒤집는 연구 결과 발표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유전학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공신력 있는 ‘파킨슨병 유전역학 국제 컨소시엄’을 대표하여 제 1저자로서 기존 가설과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이 빨리 진행된다는 기존 학설과 다르게,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신경학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 ‘이상운동질환’(Movement Disorders) 2월호에 발표했다.

이는 현재 호주와 유럽에서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이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종을 울리는 연구 결과로,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세포 사이에 신경전달을 돕는 알파-시누클린 (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세포 소실이 일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이를 바탕으로 신경세포에 축적되는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많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빠르고 알파-시누클린의 절대량이 적으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느릴 수 있다는 가설이 등장했다.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의 치료제로 뇌에 축적된 알파-시누클린을 없앨 수 있는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실제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의 알파-시누클린을 제거할 때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느리게 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정선주 교수는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의 절대량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좌우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결과의 핵심”이라고 밝히며, “현재 개발 중인 뇌 안의 알파-시누클린을 없애는 파킨슨병 치료 백신은 파킨슨병을 근본적으로 완치시키거나 진행을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 개발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파킨슨병 국제 컨소시엄 연구를 이끈 대표 연구자인 미국의 노스쇼어대학교 신경과장 마라가노어 교수는 “파킨슨병과 알파-시누클린과의 관계는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기 때문에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이 파킨슨병의 진행과 발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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