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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억류 호주 선교사 추방…“관대한 법과 고령 고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억류중이던 호주 선교사 존 쇼트(75)씨를 추방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2월18일 관광객으로 입국해 반공화국 종교모략책동을 감행한 쇼트 존 알렉산더를 단속·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며 “조사에 의하면 쇼트는 민족최대의 명절인 광명설절에 평양 불교 절간을 참관하는 기회를 이용해 종교선전물들을 몰래 뿌려 인민의 치솟는 격분을 자아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쇼트씨가 북한에 종교활동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과 반감을 가지고 이전부터 선교할 결심을 갖고 있었다며 2012년 8월에도 관광객으로 방북해 평양지하철 등에서 종교선전물을 뿌렸다고 주장했다.

또 쇼트씨가 과거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종교선전물을 유포하다 적발돼 제재를 받은 적이 있는 ‘전과자’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쇼트는 이번 행위가 공화국 자주권을 침해하고 공화국법을 난폭하게 위반한 씻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관대하게 용서해주기를 간청했다”면서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법의 관대성과 연령상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그를 공화국 경내에서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쇼트는 북한이 공개한 ‘사죄문’에서 “나는 조선(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격폐된 사회주의 나라이며 신앙의 자유가 없다는 미국과 서방세계의 비난자료와 소식을 보고 듣는 과정에서 사실여부에 의혹을 품게 됐다”며 “2012년 초 남조선인 기업가 백폴에게 내가 집필한 영문 종교 선전물을 주면서 번역해줄 것을 부탁하고 더 많은 종교선전물을 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의 행동이 공화국 자주권을 침해하고 공화국법을 위반하는 씻을 수 없는 적대행위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 무릎을 꿇고 공화국과 인민에게 관대히 용서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다시는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거나 공화국법을 어기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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