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新 야권 통합, 선택지는?…‘DJP연합’ vs ‘문-안 통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지난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통합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야권의 통합이다. 한국 정치사엔 두번의 야권 대통합이 있었다. 지난 1996년에 있었던 ‘DJP연합’과 지난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선언 등이다. 첫번째는 성공으로, 두번째는 실패로 기록됐다. 세번째로 시도되는 ‘김한길-안철수 통합’의 결론이 희극이 될지, 비극이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DJP 연합’과 ‘김-안 통합’은 여러면에서 닮아있다. 첫째론 당내 반발이다. DJP 연합은 한국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정치적 성향이 반대인 두 세력의 통합이었다. 당내 반발도 당연히 뒤따랐다. 당시 충청계 인사들과 중립파 의원들은 적극적인 반대를 표명했지만, TK민정계는 찬성을 표했다.

‘김안 통합’은 민주당 내에선 ‘찬성’측 입장이, 안 의원 측에선 반대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의원이 통합 선언 직후 발빠르게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 역시 당 내 다수파인 친노계 의원들의 반발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012년 ‘문-안 통합’ 때엔 찬성이 압도적이었다. 북한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책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야권 대통합’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높았다.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야권 통합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DJP연합의 경우 당내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역사상 첫 정권교체라는 ‘성공’을 거둬들였다. 광복 이후 50여년만에 이뤄진 첫 수평적 교체가 ‘DJP 연합’의 결과 덕에 가능했다.

그러나 ‘문-안 통합’은 실패했다. 양측은 경선룰에 대한 입장차를 마지막까지 좁히지 못했고, 안 의원의 눈물어린 사퇴 기자회견, 대선 당일 안 의원의 출국 등은 내부 갈등이 외부화된 단초로 해석된다.

‘김-안 통합’은 불과 2~3일 사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 대표는 지방선거 참패론 때문에 리더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당 내에서 불거지고 있었고, 안 의원은 인물 영입난과 자금난 등 때문에 창당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양측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던 때에 던져진 ‘통합론’에 반색한 이유다.

1996년과 2012년 두번의 야권 통합과 이번 통합이 다른 점도 있다. 과거 두번의 경우엔 대통령 선거가 임박해 이뤄졌지만 이번 통합은 대통령 선거를 3년 넘게 남겨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대선까지의 기간이 많이 남은만큼 양측의 화학적 연대로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양측은 지분을 ‘5:5’로 나누기로 했지만 이에 대한 지분 다툼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변수다. DJP 연합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김종필 총리’ 약속이 오갔지만,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김종필 총재는 총리를 맡지 않았다. 안 의원측이 인물영입난을 겪고 있는만큼 명확한 5:5 지분 나눔은 쉽지 않은 상태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