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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北 단거리미사일 발사에 일단 관망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27일 오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데 대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판단된다”며 “사거리 200㎞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주변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첫날이었던 지난 24일 북한군 경비정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을 3차례 침범했던 것처럼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응한 일종의 무력시위라는 게 군당국의 판단이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국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도발이 아닌 압박 차원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한반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자제력을 행사하고 주변국과 관계개선을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가 어떤 것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으로서는 남쪽에서 한·미 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그냥 수수방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며 “대화 분위기 속에서 ‘우리도 한방이 있다’는 식으로 적절히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진행중이던 지난 21일에도 강원도 깃대령 지역에서 동북쪽인 원산 방향으로 300㎜ 이상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4발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도발에 앞선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한다.

한편 북한은 이산상봉 이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7일 지난해 10월 초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체포돼 4개월째 억류중인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의 기자회견을 공개했으며 다음달 3일 중국에서 일본과 적십자 실무협의를 갖는다. 북일 간 적십자 실무협의는 북한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장성택 처형 이후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강화 등 어느 정도 내부 단속을 마무리한 북한이 대외관계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김경욱 씨 기자회견 등은 이산상봉 이후 남북관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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