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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계 출현한 ‘상속자들’…정치 꿈꾸는 푸얼다이는 누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ㆍ이준용 인턴기자] ‘중국판 상속자들의 정계 데뷔(?)’

최근 중국의 부유층 2세인 ‘푸얼다이(富二代)’들이 속속 정치에 입문하면서 향후 정계에 대규모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연일 부유층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는 가운데, 막대한 부를 등에 업은 푸얼다이들이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올지 주목된다.

28일 홍콩 다궁바오(大公報)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정치협상회의 소속 위원 중 83명이 홍콩과 마카오 재계 가문 출신이다.

이중 최소 12명은 ‘재벌 2세’나 ‘재벌 3세’로 분류되며, 중국 경제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거물급 인물의 자제들이라고 다궁바오는 전했다.

이처럼 가문의 막대한 부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정계에 진출하려는 이들이 잇달아 등장하자, 푸얼다이의 출신배경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 정계를 장악해온 3대 핵심 세력인 태자당(太子黨ㆍ공산당 혁명원로 및 고위관료 자제), 상하이방(上海幇ㆍ상하이 출신 관료),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이 공산당 최고위 관료 가문 출신이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끈끈한 당ㆍ정 파벌을 형성한 것과 달리, 재력을 무기로 정치 세력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얼다이는 중국의 개혁ㆍ개방 물결을 타고 등장한 1세대 민영기업 재벌들의 자제층으로, 산하 제한 정책의 영향으로 외동자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의 재산을 단독 세습받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정계에서도 푸얼다이들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재벌 1세대들이 아예 정계 진출을 목표로 ‘맞춤 교육’을 시켜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 수업료 1억원이 넘는 2세 교육이 유행이다. 수업에서 푸얼다이들은 경영, 경제는 물론 공산당의 역사, 정책, 전통 등 정치 입문을 목적으로 한 사회주의 이념 교육을 받는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8기 1중전회 직후부터 관료주의와 형식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를 ‘사풍(四風)’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최근엔 오는 3월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부정부패 조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 여파에 유학을 접고 귀국하는 고위층 자제들도 늘고 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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