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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곤증, 너무 졸려서 살 수가 없어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봄이 되면 낮이 길어지고 밤이 짧아진다.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고 수면시간은 줄어들며, 상승된 기온으로 근육은 이완되어 나른한 느낌을 갖게 된다. 흔히 봄을 탄다고 표현되는 춘곤증은 의학계에서 공인된 질환은 아니다 즉 엄격한 의미에서 질병은 아니다. 춘곤증의 원인은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하게 모두 밝혀지지 않았지만, 겨울동안 움츠려 들었던 신진대사기능이 따뜻한 날씨에 활발해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로 보고 있으며 그 밖에 업무환경변화, 활동량 증가로 인한 육체적 피로, 불규칙한 식사나 수면, 인스턴트식품 과다섭취, 폭식, 과음, 노화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쁜 일상생활 가운데 난데없이 쏟아지는 졸음은 주위 사람들의 눈총 때문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렇게 졸린 증상이 계속되면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해 보게 되지만 요즘 같은 계절에는 춘곤증을 먼저 탓하게 된다. 춘곤증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말초 혈관 확장, 근육 이완, 활동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 요구량 증가, 비타민 부족 등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일정 기간이 되면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춘곤증의 너무 힘들다 싶을 때는 잠시 눈을 붙여보는 것이 좋다. 낮잠에 적정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30분~1시간 이내의 낮잠은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 섭취하면 도움 돼

피로에서 비롯된 춘곤증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 B와 C가 충분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되, 돼지고기 등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C는 봄철 채소와 신선한 과일, 산채류, 봄나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풋마늘, 쑥, 원추리, 들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더덕, 달래, 냉이, 돌미나리, 부추, 두릅 등 봄나물에는 입맛도 돋워주고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하는데 효과적이다. 에너지 생산을 위한 대사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 B1, B2, B6, B12, 판토텐산 등은 현미, 율무, 통보리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류와 생선, 우유, 계란 노른자, 말린 버섯, 호두나 잣 등의 견과류, 콩, 녹황색 채소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각종 해조류에는 비타민, 미네랄 등 미량 영양소가 많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므로 끼니때마다 다시마, 미역, 톳나물, 파래, 김 등 해조류를 곁들여 먹으면 춘곤증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생선이나 두부 등을 통한 단백질의 섭취도 중요하다.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졸음을 쫓기 위해 지나치게 담배를 많이 피면 뇌의 산소 부족으로 더욱 나른해질 수 있다. 커피나 청량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도 춘곤증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커피는 하루 한두 잔 정도가 좋다. 적당한 카페인 음료와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빨리 회복시키므로 춘곤증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졸린다고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를 평소보다 많이 마시면, 처음에는 어느 정도 각성효과가 있으나 정도를 지나치면 이뇨 작용으로 인한 탈수와 지나친 각성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춘곤증 증상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수면장애 의심해야

춘곤증보다는 증상이 심하다 싶으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봐야한다. 수면부족은 주간 졸림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동안 수면양이 부족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낮에 졸리게 된다. 평균 수면 요구량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신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두고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주중의 수면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주말에 늦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 오히려 수면 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주간 졸림증은 주중 수면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이같이 춘곤증도 아니고, 수면부족도 아닌데 계절에 관계없이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지는 졸음 때문에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는 “밤에 잠을 충분히 잔 것 같은데 낮에 졸음 때문에 견디기 어렵다면 수면의 질에 문제는 없는지, 수면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춘곤증이란 피로를 특징으로 하는 신체의 일시적인 환경 부적응 증으로 결코 병이 아니다. 따라서 피로하다 싶을 때 제대로 휴식을 취하면 좋아진다. 그러나, 그 증세가 심한 경우 알맞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피로감이 함께 오는 대표적인 질환은 감기, 결핵, B형 간염, 지방간, 갑상선 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한 빈혈, 우울증 등이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 이상 계속 피곤한 경우

-무리하지 않고 쉴 만큼 쉬었는데도 피로가 지속되면서 피로 이외에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

-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피로하고 휴식을 취해도 피로회복이 안 되는 경우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나른함이 점점 심해질 때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날 때

-나른함 때문에 이전과 비슷한 일을 해도 힘이 들 때

-낮에 졸음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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