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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림戰雲 러 · 우크라 금융 강타
우크라 뱅크런 조짐 환율 급등
흐리브니아화 가치 10년래 최저치

크림반도 군사충돌 우려 고조
루블화 통화가치도 곤두박질


유라시아 ‘화약고’ 크림반도에 무력충돌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금융시장이 후폭풍을 맞았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흐리브니아화 가치는 10년래 최저치로 폭락했고, 러시아 루블화도 5년래 저점을 찍었다.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 연방도 연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긴급 군사훈련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 통화 흐리브니아화 가치는 26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0.35흐리브니아를 기록,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달들어서만 18%, 하루만에 6% 이상 폭락한 것이다.

무력충동 우려에다, 지난주 전체 예금의 7%가 빠져나간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 조짐도 우크라이나 통화가치 하락에 기름을 부었다. ‘뱅크런’은 외환위기 전조현상이다. 우크라이나 외환보유액은 1월 말 178억달러에서 현재 15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우크라이나 경제 규모가 1992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직후보다 작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흐리브니아화 급락은 서방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적 금융 원조가 필요성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5일 “우크라이나에 곧 지원팀을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위기는 러시아로 번졌다. 안정세를 찾아가는 루블화 가치는 다시 곤두박질치고 우크라이나에 투자한 러시아 은행의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이날 달러대비 루블화 가치는 한때 5년 만에 최저치인 36.03루블까지 떨어졌다.

투자 회사 ‘체리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분석가 올렉 두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많은 자산을 갖고 있고 30억달러의 차관도 지원한 상태라 이러한 요소들이 루블화 가치 하락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기업에 돈을 빌려 준 러시아 국영은행들은 전전긍긍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기업이 러시아 은행에 지고 있는 채무가 28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 국영은행들이 정정불안에 따른 채무 기업들의 파산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소련 국가도 안전하지 않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러시아 루블화 절하 영향으로 지난 25일 관리변동환율제로 유지해온 텡게화 가치를 19% 평가절하했다.

경상수지 악화와 외환보유액 감소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러시아 루블화까지 절하돼 무역 경쟁력이 떨어지자 고육지책으로 환율 조정을 단행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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