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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덕꾸러기 ‘PIIGS’ 는 잊어라
아일랜드 작년 증시 31% 폭등
포르투갈 증시도 올 7% 상승

뼈깎는 구조조정 효과 톡톡
남유럽 5개국 경제 회복세 뚜렷


남유럽 재정위기의 진앙지였던 ‘PI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 5개국 금융시장은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의 변방에 머물러있던 ‘문제아’ PIIGS가 이젠 성장을 견인하는 ‘모범생’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섣부른 평가도 나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10년 재정위기의 여파로 추락을 거듭하던 PIIGS 국가들의 주식시장이 지난해 상승 반전한 뒤 올해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제금융 졸업을 선언한 아일랜드는 지난해 증시가 31%나 폭등했다. 최근 5년 간 3000선에서 맴돌았던 ISEQ 지수는 올 들어선 5100선까지 돌파하며 쾌속 질주 중이다.

그리스 ASE 지수도 지난해 24%의 랠리를 보였다. 이밖에 스페인(IBEX30)과 이탈리아(MIB)도 17%, 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정권퇴진 운동으로 몸살을 앓았던 포르투갈도 7월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포르투갈 증시 벤치마크인 PSI20은 지난해 25%나 뛰어올랐다. 올해도 7%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의 증시 수익률은 유럽 평균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MSCI 아일랜드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48.2%로 MSCI 유럽 지수 수익률 14.5%를 크게 앞섰다. 그리스(38%), 스페인(31.4%), 이탈리아(27.3%)도 유럽 평균을 상회했다.

PIIGS 시장의 ‘환골탈태’는 이들 국가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런던 소재 자산운용사 에르메스 소스캡의 앤드류 패리 최고경영자(CEO)는 “긴축 정책이 이들 정부와 기업에 밝은 희망을 안겨준 셈”이라며 “프랑스도 임금 인하를 두고 절절매는 반면, 아일랜드와 스페인은 인건비를 상당히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PIIGS 안팎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깜짝 랠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의 여파로 유럽 핵심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 시장에서 매도세가 나타났던 것과 달리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투자자 이탈을 잘 방어한 것은 이 덕분이라고 FT는 풀이했다.

실제로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해 0.4% 위축한 유로존 경제가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EU는 아일랜드에 대해선 1.8%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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