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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의 진짜 노림수는?
군부대엔 비상 군사훈련 지시
야누코비치 설득 최악사태는 막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인근 서부 지역 군부대에 비상 군사훈련을 지시하며 크림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이 우크라이나 유혈사태를 막았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주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야권 시위대에 양보하고 유혈사태를 멈추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지난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야권 시위대에 양보하고, 유혈사태를 멈추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위기가 악화했다는 서방의 일반적 평가와는 다른 것이어서, 과연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푸틴의 ‘진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야누코비치를 설득한 끝에 그가 조기대선,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거국 내각 구성 등에 대한 야권의 요구를 수용했으며, 이후 양측 간에 협정서가 체결됨으로써 군대 동원 등을 통한 추가적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다른 서방 외교 소식통도 신문에 “야누코비치가 푸틴에게 ‘당신이 나를 지지하느냐? 군대를 보내 줄건가?’라고 물었을 때 푸틴이 ‘아니다’고 답했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황으로 볼 때 러시아 고위관리들이 나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서방 쪽으로급속도로 쏠리는 것을 견제하고 있고, 푸틴은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우크라이나 정세를 지켜보며 향후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핀란드 국제연구소의 아르카디 모셰스는 블룸버그 통신에 “5월 대선에서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후보가 이길 수도 있어 푸틴이 조기대선을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가스 공급 줄을 쥐고 있는데다 활용 가능한 여러 압박 조치들을 갖고 있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에게 숙고할 시간을 벌어주는 요인이다.

러시아가 2008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조지아를 공격하기도 했지만, 이번엔 군사개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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