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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마작 가게, 경영난 끝에 문 닫았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해방을 전후해 대한민국 관문 역할을 하던 인천에서 마작(麻雀:mah-jongg) 가게로는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천일사가 지난 25일 ‘마지막 마작가게’라는 자취는 남기면서 문을 닫았다.

인천광역시 공식 인터넷 소식지 ‘아이뷰(i-View)’는 27일자에서 ‘인천 마작역사의 마침표’라는 제목으로 마작 인구의 급감,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때문에 마작 가게 천일사가 경영난에 시달렸고, 주인이 폐업을 결심하게 된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한국전쟁 당시 문을 연 ‘천일문방구점’은 인천에서 처음으로 마작을 판매한 곳이었다. 인천 동구 중앙로 일대 배다리 헌책방 골목에 자리잡은 천일사는 인천의 하나 남은 마작-바둑 전문점이지만, 지난 25일 폐업하면서 인천 마작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인천광역시 공식 인터넷 소식지 ‘아이뷰(i-View)’]

1951년 창영파출소 옆자리에 ‘천일문방구점’이라는 이름으로 개업했고, 10여년 전 복선전철이 생기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창업 당시 네 살이던 강원신(67)씨는 부모님 가게를 이어받아 25년 째 천일사를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마작은 상아나 뼈에 대쪽을 붙여 만든 패를 가지고 하는 보드게임이다. 고급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단가가 비싸고, 게임 방법도 어려워 쉽게 접할 수 있는 놀이는 아니다. ‘색계’(사진) 등 영화 속에서도 보여지듯 1940년대 까지는 신여성, 상류층이 주로 즐겼다. 마작을 즐길때 나오는 참새소리(패가 부딪히는 소리)속에는 상류층의 고급정보가 흘러다니기도 했다. 이후 1960년대부터는 국내에 대중화돼 인천 등 대도시는 물론 시골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대중화와 함께 인천 마작의 총판 역할을 해왔던 천일사는 그러나 1980년대 이후 마작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점차 경영난을 겪기 시작했다. 마작의 거래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지만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력은 더욱 미미해진 것이다.

많은 마작가게가 문을 닫아도 ‘원조’라는 점때문에 섣불리 문을 닫지 못했지만, 결국 가게 유지 조차 힘들게 되자 강 사장은 폐업의 결단을 내리게됐다고 ‘아이뷰'의 차지은 청년기자는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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