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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3ㆍ1절 韓 해커들, 日극우사이트 ‘2ch’ 사이버공격 예고
日 독도 및 위안부 망언 등으로 반일감정 여느때보다 고조돼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한일 양국 간 감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3ㆍ1절을 앞두고 한일 양국 간 ‘사이버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2001년 이후 매년 3ㆍ1절이면 크고 작은 싸움을 해온 디시인사이드(디씨ㆍ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반일 온라인 카페와 2ch(2채널ㆍ일본내 극우성향 커뮤니티)는 2010년 삼일절 사이버 공격 이후 서로 대규모의 공격을 벌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한 해커가 4년만에 대규모의 사이버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글을 유포했다.

과거 2ch와 사이버전을 벌였던 디씨 역사갤러리에는 지난달 22일 ‘2010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3ㆍ1절 2ch 테러 공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올해는 더 많은 해커들이 참여해 2ch를 공격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글은 2010년 사이버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A씨(아이디 ‘네거티 자폐’로 활동)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해킹을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한 디씨 코미디프로그램 갤러리(코갤)의 산하 ‘코갤정보원’의 리더(총통)로, 이 글은 지난달 8일 A 씨의 블로그에 게시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코갤 총통 네거티다. 한국인 유학생 사망을 조롱하던 일본 원숭이들에 분노해 우리는 일본 넷우익의 근거지인 2ch를 박살내고 단죄한 영광스러운 업적이 있다. 나 또한 당시 공격을 지휘하며 참전한 기억이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A 씨는 이어 “4년간의 공백 기간 동안 일본 원숭이들은 다시 도발을 일삼고 있다. 현재 일본은 급격히 우경화되고 그 수장 아베 신조는 신사 참배를 하는 등 막장짓을 일삼고 있다.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지껄이고 최근 미국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철거해달라는 일본 네티즌의 청원이 1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새끼들은 매가 약이다. 이제 우리가 나서겠다. 이번 공격을 위해 새로운 공격 도구 등을 이미 제작 중이다. 2014년 3.1절, 일본 원숭이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더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면 그때 다시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일본 사이트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온라인 카페 ‘넷테러대응연합(넷대연)’에도 3ㆍ1절 사이버전과 관련한 글이 올라왔다. 이달 8일 ‘2ch 터는 날 없느냐’라는 제목의 글에 ‘3ㆍ1절에 털지 않을까 싶다’는 답글이 게시됐다.

‘일본 안티 카페(일안카)’에도 이달 22일 ‘2ch 테러 안하냐’는 글이 올라왔고, ‘고려해볼게’라는 댓글이 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일본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행사를 강행하는 등 반일 감정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라 사이버공격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이 보이더라도 실제 사이버전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3ㆍ1절을 앞두고 한일 해커간의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집중감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과 2012년, 지난해 경우에는 3ㆍ1절을 앞두고 디씨 코갤, 넷대연, 일안카 등에서 2ch에 대한 공격이 예고됐지만 실제 2ch에 대한 대규모의 공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매년 3ㆍ1절에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이나 악성 게시물 유포 등을 막기 위해 청와대, 외교부 및 독도관련 사이트,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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