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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헬스]초봄 불청객, 황사를 건강하게 이기려면
3월에는 ‘더 쎈놈’ 이 온다는데
중금속 농도 줄이는 최선책은…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환경부는 지난 24일 서울시의 초미세먼지 농도(1시간 평균 PM2.5 농도, 지름 2.5㎛ 이하의 먼지)가 85㎍/㎥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되자 올 들어 세 번째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4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초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황사’다.

‘황사’란 봄철에 중국이나 몽골사막에 있는 모래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 대기에 위해 물질을 증가시키는 현상이다. 황사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지만 요즘 더 그 폐해에 예민해 지는 것은 황사에 규소,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농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이런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은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은 호흡기다. 수분이 부족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더 쉽게 하기 때문에 따뜻한 물이나 음료수로 적어도 하루 1.5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둘째로 호흡기는 음식 섭취 열량이 부족하거나,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게 모자랄 때 그 방어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은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삼겹살은 불편하지만 살코기, 생선, 달걀과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반드시 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장을 통해서도 몸에 들어오는데,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서 장 운동을 항진시킴으로써 체외로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 황사먼지나 중금속은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엽산ㆍ비타민Cㆍ비타민B 등 과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은 중금속이 우리 몸에 들어갔을 때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아연이 풍부한 해산물이나 살코기류도 장에서 다른 중금속과 흡수되는 부위가 비슷하여,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무엇보다도 봄철은 신진대사가 항진되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장은 장으로 들어오는 음식물을 바로 이용하여, 움직이거나 영양소를 흡수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은 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사가 올 때 운동도 해로울까? 60세 이상 장년층의 경우 기존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질환이 있거나 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에 습도와 기온의 변화, 유해물질에 대한 혈관 수축 등이 뇌졸중이나 기존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황사가 심한 계절에는 실외 운동을 과도하게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걷기, 스트레칭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운동법이다.

박민선 교수는 “특히 호흡기 질환은 허약한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복근운동도 필요하다. 황사가 심하다고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나쁜 물질을 없애 주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황사가 심하다고 움추리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사가 심할 때 건강생활 수칙>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 인증한 ‘방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심할 경우 가능한 외출을 자제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야외활동 대신 실내활동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사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각종 중금속도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황사주의보나 황사경보가 발령된 날에는 야외활동을 더욱 자제해야 한다.

▶면역성이 떨어진 아이들은 각별히 주의한다.

면역결핍성 환자, 신생아, 항암제 치료 중인 환자 등은 외출 등을 삼가야 한다. 황사 속에 묻어오는 미생물이 일반인에게는 별다른 해가 안 되지만 면역성이 떨어진 이들에게는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는 걸레질을 평소보다 자주하여 집안으로 날아든 미세먼지를 제거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잘 씻는 개인위생을 청결히 한다. 



<황사를 이기는 음식 어떤 게 있을까?>

▶해조류: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에 많이 들어있는 ‘알긴산’이라는 물질은 스펀지처럼 끈끈한 성질이 있어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중금속,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 온갖 해로운 노폐물에 달라붙어 배설하게 해줌으로써 몸을 보호해 준다.

▶마늘: 황사에 포함된 수은이 우리 몸속에 쌓이게 되면 어지러움과 만성피로 등을 일으키는데 마늘이 바로 수은을 제거해 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마늘 속 유황성분이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과 결합해 변으로 배설되므로 황사 예방에 탁월하다.


▶굴, 전복: 굴과 전복에 많이 들어있는 아연은 납을 해독해 주는 역할을 한다.


▶녹두: 독성 노폐물을 배설시켜 주는 성분이 있는 녹두는 해독작용을 하는 대표음식 비타민B 함유량이 높아 봄철 피부에도 좋으며 봄철 황사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특히 녹두전에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서 부치면 황사에 좋은 음식이 된다.

▶도라지: 동의보감에 의하면 도라지는 코, 가슴, 목, 허파의 병을 다스리고 벌레로부터 생긴 독을 없애 준다고 한다. 민간요법으로 도라지는 기침, 감기, 기관지염에 자주 이용된다. 사포닌이란 물질이 호흡기 내 점막의 점액활동을 왕성하게 해 주고 폐로 흡입되는 먼지의 양을 줄여준다.

▶돼지고기: 광부들이 일이 끝난 후에 즐겨먹었다는 돼지고기는 불포화지방산 성분이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과 납 성분을 배출해준다. 


▶미나리: 미나리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채소로 혈액을 맑게 하고 해독작용을 한다. 매연과 먼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온 중금속을 흡수하여 몸 밖으로 배출해 주는 효능이 있다. 

<황사가 유발하는 각종 질환들>

▶호흡기 질환
기관지가 약한 천식 환자나 폐결핵 환자와 같이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황사에 노출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도 황사가 심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증상: 재채기가 계속 남, 맑은 콧물, 코막힘 등 

-대처법: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막힘을 줄일 수 있다. 호흡기 질환자는 실내생활로 전환. 공기정화기로 정화시켜 주며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준다.

▶눈 질환
황사와 봄철의 건조한 공기로 인해 ‘자극성 결막염’과 ‘건성안’이 일어날 수 있다. 

-증상: 눈이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빨갛게 충혈되고 눈에 뭔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느낀다. 

-대처법: 외출할 경우 보호안경을 낀다.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낸다. 소금물은 눈을 자극하므로 피하고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 주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피부 질환
건조한 날씨가 황사와 겹치면 실내공기도 오염돼 있어 피부가 가장 혹사를 당한다. 얼굴에 먼지나 꽃가루 등이 남아 있으면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증상: 꽃가루, 황사, 먼지로 인해 가려움증과 따가움, 심한 경우 발진이나 발열, 부종으로까지 이어지는 피부염, 피부알레르기.

-대처법: 세안 시 미지근한 물과 저자극성 클렌징폼 또는 미용비누로 세안을 한다. 얼굴을 너무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에 여러번 헹구어 낸다. 외출 전에는 크림을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든다. 식염수를 화장솜에 묻혀 반복해서 닦아내면 뾰루지나 트러블을 예방하는 데 좋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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