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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차이나타운서 자취 감춘 ‘샥스핀’…암거래만 증가?
중국의 대표적 고급요리인 ‘샥스핀’(상어 지느러미)이 미국 차이나타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상어 보호를 위해 샥스핀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이 속속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속 인력 부족으로 불법 현장을 포착하지 못하는 것뿐이며 샥스핀 거래가 음지에서 암암리에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이 같이 전하고 “캘리포니아 주가 샥스핀 거래를 금지한 지 8개월 만에 차이나타운에서 샥스핀을 찾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워싱턴, 뉴욕, 오리건, 일리노이, 매릴랜드, 델라웨어, 하와이 8개 주 정부는 상어 지느러미와 샥스핀 요리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해 통과시켰다. 요리용 지느러미를 얻기 위한 포획이 급증하면서 상어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샥스핀 금지법이 2011년부터 정식 발효되기 시작하면서, 이들 지역에선 경찰 인력이 동원돼 수시로 불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도 지난해 7월 법안 발효 이후 단속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단속에서 적발되는 건수는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6개 주 정부가 샥스핀 거래법 위반으로 소환장을 발부한 사례는 총 7건에 그쳤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결과로 샥스핀 거래가 근절됐다고 받아들이긴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샥스핀 수입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건조 샥스핀 수입량은 지난해 57t으로 지난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2000년 미국 영해에서 샥스핀을 채취하는 일을 금지하면서도, 샥스핀 수입이나 요리 판매에 대해서는 규제하지 않고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단속 인력의 부족을 호소하는 곳도 있다.

캘리포니아 정부 산하 어류야생동물관리국의 로버트 퍼렐 부국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샥스핀 거래 단속원은 현재 240명으로 1990년에 비해 35명이나 줄어들었다”며 “단속 적발 감소는 단속원의 눈을 피해 업자들이 암거래를 성공리에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에서 매년 2600만∼7300만마리의 상어가 지느러미를 채취하기 위해 포획되며, 샥스핀 시장의 연간 규모는 4억∼5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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