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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천연가스에 다시 굴복하나…우크라 머나먼 ‘에너지 독립’
가스공급 중단 압박 우려
‘친서방’과 ‘친러시아’로 나라가 두 동강 난 우크라이나의 아킬레스건은 ‘에너지’다. 우크라이나가 목을 매고 있는 유럽연합(EU) 및 미국의 경제 지원은 결국 ‘에너지 독립의 꿈’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통한 경제적 지배로부터 벗어나려는 우크라이나의 오랜 숙원이 이번에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에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세 차례나 가스 공급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며 “이번에도 최악의 경우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의존도에 있어서 러시아에 자유롭지 못하다. 때문에 러시아는 유럽 전체 천연가스 공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국영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FT는 우크라이나가 오는 4월 가스프롬과의 천연가스 수입가격 협상에 실패할 경우 1000㎥당 268.5 달러대인 가격이 410 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4년 오렌지 혁명 이후에도 세 차례나 가스 공급을 중단한 사례가 있어 최악의 경우 에너지 공급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철강과 무기공장 가동 등 국가 경제에 필요한 천연가스의 50%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에게 유럽의 다른 나라보다 비싼 가격에 공급해 왔다가 2006년 이후 가격을 깍아주기 시작했다.

작년 야누코비치는 러시아와 천연가스 가격할인을 약속받았지만, 이번 정권 교체 시도로 약속은 이미 폐기된 상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독립을 위해 서방 에너지기업과 맺은 셰일가스층 탐사 협정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블룸버그는 영국과 미국의 다국적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과 엑손모빌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도했다.

셸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8000㎢에 달하는 유지프스카 가스전에서 최소 15개 광구를 시추하는 조건으로,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엑손모빌도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 탐사를 위해 7억3500만달러를 투자하는 협상을 진행하다 반정부 시위로 인해 투자를 보류했다.

블룸버그는 새 정부가 구성되는 등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기 전까지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들이 밀려날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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