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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 경제효과’…소비시장 ‘들었다 놨다~’
[헤럴드경제=오연주ㆍ이한빛 기자]‘전지현이 경제를 살린다?’

이번주 종영을 앞둔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톱스타 천송이 역을 맡아 ‘완판녀’로 거듭난 전지현은 최근 침체된 소비 시장의 구세주로 통한다. 드라마의 인기를 업고 패션, 뷰티 등 천송이 아이템은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전지현이 ‘별그대’로 불러운 경제효과가 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치맥’ 열풍까지, 해외시장도 들썩=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www.taobao.com)에서 ‘별그대(来自星星的你)’를 검색하면 26일 현재 60만건이 넘는 상품이 검색된다. 저렴한 악세서리부터 명품을 카피한 제품까지 전지현이 착용한 모든 아이템이 중국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치킨업체도 ‘별그대’ 특수를 맞았다.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인데’라는 전지현의 대사가 치킨과 맥주를 같이 먹는 ‘치맥’ 문화가 없는 중국인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 중국에 155개 매장이 있는 BBQ는 치킨과 맥주를 묶은 세트메뉴를 내놨고 매출이 크게 늘었다. BBQ 상하이 엑스포점은 최근 월 최대 매출을 올렸고, 치맥열풍은 현지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됐을 정도다.

BBQ관계자는 “방송에서 치맥 장면이 여러번 나가면서 저녁시간대 매출은 50%, 전체 매출은 30%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며 “저녁은 물론 오픈시간인 11시 전에 아침부터 줄을 서고, 이런 광경을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리는 등 한류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화장품은 전지현 효과를 가장 체감하기 쉬운 상품이다. 불경기에 ‘립스틱 효과’가 등장하듯, 고가의 협찬상품들 가운데 ‘별그대’로 가장 뜬 제품은 입생로랑의 립스틱이다. 4만원 정도면 천송이 따라잡기를 시도할 수 있어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공식협찬사로 참여한 아모레퍼시픽도 방송에 노출된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극중 전지현의 영화 복귀작 스턴트씬에 등장한 아이오페 ‘컬러 핏 립스틱’ 23호 바이올렛 핑크 제품은 방송 이후 하루 판매량이 4배 정도 증가했다. 한율 고결수 에센스 워터와 자운단 보습 진정밤도 방송 전 대비 약 75% 매출이 증가하며,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를 보였다. 3월 출시에 앞서 전지현이 극중에서 먼저 사용한 한율 진액스킨도 출시 전부터 현장 문의가 쏟아지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 매출은 3388억원으로 만약 ‘별그대’로 인한 전지현의 매출 기여도가 1%만 돼도 30억원이 넘는 매출 증대효과가 있다. 이지홍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화장품, 의료, 식음료, 전자제품 등 주요 소비재를 살펴본 결과 한류 도입국가와 한류 성장국가 모두 화장품이 특히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완판행진…브랜드 인지도도 껑충= 패션쇼를 방불케하는 전지현 의상도 연일 화제다. 독특한 디자인의 갈색 망토가 에르메스 제품인 것은 물론 집에서 편하게 입는 홈웨어도 명품브랜드다. 고가의 명품인 경우 매출이 직접적으로 폭증하지는 않지만, 전지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끌어올리는 부가가치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으로 양말부터 청바지, 가방, 코트, 악세서리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전지현이 11화에 나왔던 양말은 해피삭스 제품으로 모두 완판됐고, 15ㆍ16화에 신고나온 쟈딕앤볼테르 부츠도 순식간에 50족 이상 판매됐다. 또 13화에 쓰고나온 커다란 선글라스는 발망 바이 디케이 제품으로 품절된 후 리오더에 들어간 상태다. 명인대 박물관 장면에서 신고나온 부츠는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5050’으로 헐리웃 스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제품이다.

헤어밴드를 비롯한 악세서리도 인기행진이다. 10화에서 열 손가락에 낀 ‘디디에두보’의 반지는 방송에 등장하자마자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다.

친구인 홍사장(홍진경 분)을 만나러 갔을 때 입고 나온 청바지 ‘씨위’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관계자는 “로고 등 브랜드 노출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도 전지현씨가 입은 한나 라인의 ‘럭키’는 전부 팔렸다”고 밝혔다. 또 드리스 반 노튼의 스팽글재킷, 알렉산더왕의 스웨트셔츠도 완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브랜드인 인동에프엔의 쉬즈미스는 즐비한 명품의류들 사이에서 대박이 난 케이스다. 촬영장 와이어 액션신에서 입었던 트렌치코트는 ‘전지현 코트’로 불리며 열흘만에 2500장이 다 팔렸다. 추가로 3500장을 리오더 했으나 대기가 몰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았을 정도다.

또한 천송이와 도민준을 연결해준 어린시절 사진이 들어있던 지갑과 10화에서 셀카를 찍을 때 같이 들었던 가방은 작년에 런칭한 루즈앤라운지 제품이다. 루즈앤라운지를 전개하는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인데도 방송 이후 매장으로 고객문의가 늘어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확실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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