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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 섭취한 유전성 유방암 돌연변이 보유자, 유방암 위험 낮아져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한국유방암학회(회장 윤정한)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과 음식 섭취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학회가 주관한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2,27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회는 국립보건연구원이 개발한 식품 섭취 빈도 설문 양식을 활용해 대상자의 식습관 정보를 수집했다. 주로 섭취하는 103개 음식 품목의 12개월간 섭취 빈도를 측정하는 형태다. 이번 연구에서는 103개 품목 중 채소, 과일, 육류, 해산물, 콩류 등 5개 카테고리, 69개의 음식 종류를 선별해 주 1회 이상 섭취한 음식 개수를 합해 총 섭취량을 알아보았다.

이 중 콩류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유방암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BRCA1, BRCA2)를 보유한 사람 중에서 콩류를 주 4~5개 섭취한 사람은 0~1개 섭취한 사람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31% 낮아졌다.[4] 이러한 효과는 식습관 변화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진단 6개월 이내 대상자에게서 더욱 도드라졌다. 주 4~5개 콩류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한다고 답한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61%나 줄었다.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가 없는 1,780명 중에서도 콩류를 비교적 자주 섭취하는 상위 25% 그룹이 0~1개 섭취하는 하위 그룹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23% 낮아져 콩의 섭취가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사 대사 중 유방암 환자인 2,002명 대상으로 환자-환자 연구를 활용해 변이 유전자 보유자와 비보유자 간의 식사 다양성과 변이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을 평가한 결과, 콩의 섭취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이든 비보유자이든 상관없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가 변이 유전자 보유자에게서 2배 정도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반면 육류를 자주 즐기는 유전성 유방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먹는 육류로 된 음식 종류가 3~10개 정도되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는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보다 36% 정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졌다.

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분당서울대병원 김성원 교수는 “이번 연구로 콩의 섭취가 한국인의 유전성 유방암 및 유방암을 예방하는 인자가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보여주었다”며 한국인 식습관에 기반한 고유의 예방 요인을 확인하였다는 점에 그 의미를 부여하였다. 또 가천의학전문대학원 고광필 교수는 “유방암 변이 유전자와 같이 발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콩 음식 섭취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해 유방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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