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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프랑스 그랑제콜, 재수도 공교육으로…
유럽은 한국, 일본처럼 ‘재수’나 ‘삼수’란 개념이 확립되어 있지는 않다. 다만 프랑스만큼은 최고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콜(Gandes Écoles)에 입학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치열한 입시 경쟁 때문에 그랑제콜 입학을 위한 재수ㆍ삼수도 흔한 일이다.

한국ㆍ일본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그랑제꼴 재수마저도 철저한 공교육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그랑제콜 입학을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각 고등학교에 설치된 그랑제콜 준비반(프레빠스쿨; classes préparatoires aux grandes écoles)에서 2년 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과정이 끝나면 치열한 입시에 돌입한다. 그랑제콜에 진학하려는 준비반 학생들은 전체 약 20% 정도, 초특급 그랑제꼴에 가는 사람들은 전체 5~6% 정도에 불과하다.

일반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바깔로레아라는 시험을 본다. 그러나 그랑제콜은 분야/학교별로 시험이 다르다. 이 시험에 떨어지면 준비반에서 다시 1년 동안 재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사이다 아주가그 주한 프랑스문화원 매니저는 “같은 고등학교 내에서도 준비반과 일반 학생들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다르다. 준비반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그 경쟁도 치열하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도 한국 사설학원과 같은 ‘스타강사’가 있을까. 아주가그는 “준비학교 선생님들 중에는 실제 그랑제꼴 교수들이 와서 교육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인들이 와서 강의도 하지만 그런 선생님을 찾아다니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공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문화원 다른 관계자 역시 사설 학원 없이 수백 년 간 확립된 제도를 통해 대학에 진학한다고 덧붙였다. ‘재수’의 대부분이 사교육으로 이뤄지고 있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부분이다.

재수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아주가그는 “재수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그랑제콜이 아닌)일반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에서 재수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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