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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때는 화끈한 유진룡 장관…한글패션 이상봉 디자이너…
클래식·패션 등 문화계 리더십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부문은 문화예술계가 아닐까 싶다. 한류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고 대중문화를 넘어 클래식음악, 패션, 출판 등 분야에서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문화예술계 리더 가운데 유진룡〈사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학창 시절 합창단원을 했다. 그는 가곡 ‘명태’를 즐겨 부르는데, 지난해 봄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한 곡조 멋들어지게 뽑았다. 점잖은 인상이지만 놀아야 할 때 놀 줄 아는 유 장관이다. 유 장관은 36년 전 문화체육부에 처음 발을 디딘 이후 부(部)의 존재가치가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문화가 있는 날’ 정례화, 저소득층 문화누리카드 발급 등 체감도 높은 정책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토론과 공감의 리더십 때문이다. 작년 봄 대학생 기자들과의 소탈한 대화뿐만 아니라 올 들어 시나리오작가, 비보이, 안무가 등과 간담회를 했고, 소치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물론 코엑스로 가서 스포츠 레저 신제품 제조사 사장들도 만났다. 소탈한 분위기의 대화가 이뤄지다 보면 방법론이 도출되고, 장관은 바쁠지 몰라도 국민은 잘 놀고 신명 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론이다.


‘국민 지휘자’ 금난새는 지난해 10월 모교인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했다. 금난새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콩쿠르에 나가서 상을 받아오는 것은 잘하지만 크리에이티브한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끌어내기 위해 학생 면담 방식부터 ‘콘서트’형으로 새롭게 바꿨다. 미술과의 경우 드뷔시의 피아노곡을 들려주고 동양화, 서양화 전공 학생이 각각 그림으로 느낌을 표현토록 하는 식이다.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상봉은 명실상부 패션 한류를 이끄는 선봉장이다. 한글을 새긴 옷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상봉 파워와 리더십의 원동력은 도전과 장인정신이다. ‘패션’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80년 중반부터 30여년 현역으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은 교과서를 뛰어넘는 창의력을 발휘하게 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2002년부터 참가해왔던 파리 컬렉션을 마감하고, 글로벌 패션 중심지인 뉴욕에서 첫 단독 컬렉션 쇼를 여는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천으로 집 짓는 남자’ 서도호는 미술계 한류를 이끄는 대표적 작가로 꼽힌다. 그의 강점은 기발함에 있다. 2012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공대 건물 옥상에 대롱대롱 매달린 주택을 선보였다. UCSD의 존 발데서리, 니키 드 생팔, 백남준 등 쟁쟁한 스타 작가들이 참여한 ‘스튜어트 컬렉션’의 하나로 선보인 이 작품은 서도호의 세계적 인지도를 보여준다.

김영하 작가가 숱한 외국어판 문학작품을 보유한 이유는 지구촌 전체에 통할 만한 인간 감성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라는 단어가 보편화되기 전부터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주목해왔다. 그의 작품은 지난 1998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된 이래 미국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터키 등 다양한 국가에 소개됐다.

신수정ㆍ이한빛ㆍ정진영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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