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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등 100여회 간담회 아이디어 수집…朴대통령 알맹이 강조…내각 50일 속도전
‘경제혁신 3개년 계획’나오기까지…
朴대통령 “꼭 하고 싶은 일” 밝힌 과제
소치行 취소해 가며 강한 의지 내비쳐
국민체감 성과 담아라 靑 · 정부 초긴강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인 25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관련 담화문을 국민 앞에 내놓기까진 피 말리는 노력이 있었다는 게 후문이다.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 공무원, 청와대 수석 등은 100여차례에 걸쳐 전문가간담회를 했고, 국민 제안 아이디어까지 아우르며 이번 계획의 얼개와 디테일을 짰다. 추상같은 박 대통령의 눈높이에 맞춰 ‘알맹이’ 있는 내용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았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박 대통령이 본인의 입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힌 과제였기 때문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ㆍ신년 구상 발표에서 “저의 2년차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꼭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경제를 확실하게 살리고 또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이 말을 듣고 관가에선 적지 않은 당혹감을 느꼈다. 작년 말, 이미 새해 경제 운용 방안을 내놓았는데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라는 돌발 상황에 부딪혀야 했기 때문이다.

1월 6일부터 2월 25일까지는 정확히 50일. 외치(外治)에선 호평을 받는 박 대통령으로선 경제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부처 이기주의 및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초반엔 공무원들도 푸념했다. 새로운 계획이 더 나올 리 없다는 자조였다. 한 고위 공무원은 “(박정희 대통령 때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1년 이상 준비했는데 지금은 압축 작업을 해야 한다”며 “매일 이것을 넣을까 하다가 빼고 다시 집어넣고 하는 작업을 반복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박 대통령의 채근으로 확 바뀌었다. 시점은 대략 지난 10일께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진행하며 “사자나 호랑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잡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느냐. 더구나 이것은 국정과제”라며 “이것이 안 되면 어떻게 하나, 막 노심초사하고 보완하고 또 수정하고 어떻게 하면 국민이 체감할 것인가를 밤낮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때문에 정상외교의 장인 소치 동계올림픽에도 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내각과 수석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워딩’부터 달라졌다. 현 부총리는 지난 19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과거 대책들과 달리 경제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구조 개혁 방안’을 담은 ‘실천 계획’으로 국민이 실감하는 성과에 중점을 둔 ‘체감형 개혁’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별도로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문도 특별히 공을 들여 만들었다.

기재부와 경제수석실이 초안을 만들어 보고하면 박 대통령이 수차례 첨삭하는 등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당신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서 머리를 맞댔다”면서 “담화문 자체도 내용이 방대해서 몇 개 항목으로 할지를 놓고 의견 절충이 활발히 이뤄졌던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민을 상대로 직접 마이크를 잡은 건 정부조직법 처리 촉구 대국민 담화(작년 3월 4일), 신년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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