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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 美 인센티브 여전히 업계 최저…‘상승 압력은 증가’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 노후화에 대한 우려, 엔저 수혜를 입고 있는 일본차들의 약진, 미국차들의 부활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가격 할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미국 자동차 최저가 비교 사이트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1월 미국시장에서 대당 평균 1649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전년 동월 대비 8.63% 증가한 금액이지만, 작년 4분기 평균 1719달러와 비교하면 오히려 4.07% 감소했다.

주요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도 현대ㆍ기아차의 가격 할인은 덜한 편이다. 도요타(1843달러), GM(3376달러), 포드(3123달러), 혼다(1769달러) 등은 물론 업계 평균인 대당 2452달러 보다 훨씬 낮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센티브 지급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현대ㆍ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만101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0.7%, 기아차는 2% 판매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미국시장 점유율은 8.1%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점유율은 7.1%였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일부 시장 조사에서 다소 부진한 품질 평가가 나오긴 했지만 현지 판매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미국시장에서 꾸준히 제값받기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딜러들을 중심으로 인센티브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신형 쏘나타와 제네시스 등 주력 신차 출시 등을 앞둔 상황에서 기존 재고 물량을 처분하고 신차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 외신 등에 의하면 지난달 말에 열린 미국자동차딜러협회 총회에서 현대차 딜러들은 인센티브 지급 확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들의 약진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지난달 판매 증가율에서 도요타는 전년 동기 대비 7.2% 뒷걸음질 쳤지만 작년 연간 판매를 놓고 보면 현대ㆍ기아차(-0.4%) 보다 높은 전년 대비 7.4% 성장세를 나타냈다. 혼다(7.2%), 닛산(9.4%)도 마찬가지다.

일본 업체들의 인센티브 확대도 많지 않았다. 도요타가 지난달 지급한 대당 평균 인센티브는 1843달러로, 작년 1월(1836달러)과 거의 차이가 없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미국에서 제품 경쟁력을 무기로 ‘제값받기 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다만 주력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인센티브 증가 압력은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sonamu@heraldcorp.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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