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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의 목소리’ 조수미 봄으로의 초대
[헤럴드경제=박은혜 기자] 조수미의 봄은 특별하다. 마치 긴 겨울 동안 아껴두었던 소리들을 펼쳐 보이려는 듯 다채롭고 풍성하다. 지난해 봄에는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프로그램으로 오페라를 선호하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을에는 조수미 파크 콘서트 ‘La Fantasia’로 클래식 분야 티켓파워 1위에 오르며,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가임을 확인했던 디바 조수미.

‘천상의 목소리’조수미가 오는 4월 2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봄 냄새 물씬 나는 그녀의 목소리(Voice of Spring)를 대중들에게 선사한다.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그녀의 목소리와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의 선율들은 기품 있는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7개국의 예술가곡을 그 나라 언어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고전음악의 진수인 바흐의 칸타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요 힘이시라’ 중 아리아 ‘기쁨과 갈망’과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음악 수첩’ 중 ‘당신이 제 곁에 계신다면’을 피아노, 기타, 바이올린의 선율과 함께 그녀만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영국 가곡 비숍의 ‘보라 저 다정한 종달새를’과 퍼셀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중 ‘음악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을 시작으로 예술성이 짙은 프랑스 가곡인 한(Hahn)의 ‘만일 나의 시가 날개를 가진다면’, 마르티니의 ‘사람의 기쁨’, 포레의 ‘사랑의 노래’, 구노의 ‘세레나데’를 차례로 불러 사랑에 대한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전하고는, 슈트라우스의 ‘봄의 소리 왈츠’로 그 1부의 막을 내린다.


1부에서 3개 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곡을 불렀다면, 2부에서는 스페인, 포르투갈, 한국과 이태리의 예술 가곡으로 이어진다.

한국인 정서와도 잘 맞는 스페인 가곡인 투리나의 연가곡 ‘노래 형식의 시’ 중 3번곡 ‘노래’와 오브라도스의 ‘스페인 고전가곡’ 중 ‘부드러운 머릿결’, 샤브리에의 스페인 광시곡 ‘에스파냐’로 2부를 시작한다. 이어 포르투갈어로 표현되는, 빌라-로보스의 교향시 ‘아마존의 숲’ 중 18번곡 ‘감성적인 멜로디’, 기타 선율로 들어보는 스페인 조곡 중 ‘아스투리아스’(Leyneda,전설)를 만나게 된다.

▶사진은 이번 조수미의 ‘Voice of Spring’ 공연에 함께하는 실력파 젊은 연주자들.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비니쉔코, 기타리스트 드니스 성호 얀세스,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페도토바. [사진제공=SMI 엔터테인먼트]

2부의 예술가곡 여행은 우리의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와 봄 향기 가득한 ‘꽃 구름 속에’, 꽃을 주제로 한 김소월의 민요조의 서정시, ‘산유화’ 그리고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봄을 만난 마음을 노래한다. 바이올린과 기타의 선율로 들어보는 ‘차르다스’에서 잠시 주춤한 봄 기운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통하여 다시 봄을 재촉하며, 진실한 사랑에 대한 기쁨과 달콤한 ‘입맞춤’에 대해 노래하는 아르디티의 이태리 가곡으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청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던 성공적인 예술가곡 공연의 감동을, 고국에서 공연을 찾는 모든 관객들과 함께 하고픈 조수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음악으로 전하는 꽃과 사랑의 노래,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Voice of Spring’으로 잊지 못할 봄의 기억을….

/gra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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