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시흥시 산업기술대 안에 있는 시흥비즈니스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ㆍ농림축산식품부ㆍ중소기업청 등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받은 직후 같은 장소에서 닭고기ㆍ오리고기 시식을 했다. 훈제오리 샐러드, 맛닭강정 등 닭ㆍ오리고기로 만든 요리 10여점과 토종닭 훈제 등 가공제품 7종이 선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소치 올림픽 때 국민들이 치킨을 많이 시켜 소비가 많이 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이어 시식을 한 뒤 “맛있어요. 이게 사실 웰빙 식품”이라며 “안전성, 우수성 많이 홍보하시고 오늘 굉장히 다양한 음식을 봤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많이 소비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국산 농수산물 시식을 한 건 이번이 세번째다. 그는 지난해 4월 4일 국토교통부ㆍ환경부 업무보고를 마친 뒤 돼지고기를, 12월 10일엔 청와대 춘추관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문어ㆍ과메기ㆍ광어 등을 맛봤다.
박 대통령이 이날 닭고기 등을 시식한 건 AI로 인한 판매 축소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 때문이다.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 하나로마트의 AI 발생(1월 16일) 이후 닭ㆍ오리고기 판매액이 닭은 64%, 오리는 80%나 감소했다. 최근 닭ㆍ오리에 관한 민관합동 소비판매 캠페인에 따라 이들의 판매량은 다소 회복 추세로, 이달 19일 현재 AI 발생 전과 비교해 닭은 26%, 오리는 50% 판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시식행사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기업인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이창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행사를 계기로 기업계에서 닭ㆍ오리고기 소비 확대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걸로 보여 업무보고시 토론 주제인 ‘산업과 농촌의 상생협력을 통한 새로운 기회창출’에 맞는 성과를 거두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 수산물 시식 당시에도 “(우리)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오해가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백언이 불여일행(百言 不如一行), 즉 백마디 말보다 한 번 오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