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일주일 째 낮기온이 영상을 웃돌면서 따스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우내 찬바람을 막아줬던 다운점퍼가 이제는 갑갑해보일 수 있을터. 이에 다운점퍼를 옷장에 들여놓으려고 이번 주말 다운점퍼 세탁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다운점퍼 세탁법은 무엇일까.

보통 다운점퍼를 세탁하려는 사람들은 점퍼를 들고 세탁소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드라이크리닝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드라이크리닝으로는 묵은 때가 제대로 빠지지 않는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의류심의 요청을 받은 다운소재 제품은 총 3905건으로, 이중 29.8%인 1177건은 세탁 후 얼룩과 이염이 발생한 건이였다. 즉 3명 중 1명이 불만을 제기할 정도로 드라이크리닝으로는 다운점퍼의 때가 잘 빠지지 않는 것이다.

사실 다운점퍼는 세탁 방법으로 석유계 유기용제를 사용하는 드라이크리닝을 활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유기용제로 인해 점퍼 안에 들어있는 오리털이나 거위털의 유분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드라이크리닝을 반복하게 되면 깃털의 탄력이 떨어져 보온성이 감소될 수 있다. 이같이 다운점퍼가 드라이크리닝에 적합하지 않는데도 시중에 판매된 다운점퍼의 41.8%는 세탁 취급표시에 ‘석유계 드라이크리닝’으로 표시돼 있었다고 소비자연맹은 전했다.

그럼 다운점퍼를 어떻게 세탁해야 할까. 의외로 다운점퍼는 물세탁을 하는 것이 훨씬 좋다. 때도 잘 빠지고 세탁 후 오리털이나 거위털 복원력도 좋아진다. 소비자연맹은 효과적인 다운점퍼 세탁법으로 드럼세탁기로 중성세제를 사용해 물세탁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통돌이 세탁기(와류형)로 세탁하게 되면 스크류 현상으로 점퍼가 물에 붕 떠 얼룩이 제거되지 않고 세탁기와 마찰이 되면서 파손의 원인이 된다.

이와함께 헹굼과 탈수를 3~4회 반복해 오염물을 맑은물로 완전히 헹구고 수분도 완벽히 제거해야 한다. 요즘 나오는 다운제품이 고밀도 원단을 사용하고 투습ㆍ방수ㆍ발수 등의 기능성 가공으로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완전히 헹구지 않은 상태에서 건조하면 얼룩이 생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은 세탁 취급표시에 약하게 짜도록 표시돼 있으나 이 역시 세제가 점퍼 섬유조직에 남아있을 수 있어 얼룩이 발생할 수 있다.

건조는 3회 이상의 탈수 후 즉시 그늘지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옷걸이에 걸어 말리는 것이 좋다. 온풍을 이용한 기계건조를 하려면 우선 자연건조를 한 후 60~70℃에서 20분 이내로 건조해야 한다. 그래야 충전재의 부피감이 원형으로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밖에 염소, 산소 표백은 사용하지 않는 게 낫고, 다림질은 헝겊을 덮고 80~120℃온도에서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