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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고우’ 중국 명품 구매대행 뜬다, 구매대행 사업자만 수십만 명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 명품 구매대행업이 각광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명품 구매를 대행해주는 것을 ‘다이고우’(代购)라 부르는데 이 구매대행업자 수 만도 수십만 명에 이를 정도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중산층의 성장과 함께 세금과 중국내 유통되는 제품에 대한 불신 때문에 명품 구매대행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 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480억위안(약 8조4800억원) 규모의 다이고우 시장은 2012년 740억위안(약 13조7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약 60% 정도의 중국인 소비자들이 다이고우에서 명품을 산 경험이 있다고 조사했다.

FT는 이같은 다이고우 시장 붐이 중국 유통시장이 전자상거래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설명했다. 다이고우 시장에 뛰어든 이들은 수십만 명이 넘고 이들은 중국 내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등에서 활동한다. 타오바오엔 24만개 가상 점포가 개설돼 유아용 카시트부터 공기청정기, 휴대용 프린터에 이르기까지 1500만개 제품이 팔리고 있다.

FT에 소개된 한 여성 구매대행업자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나 위챗 등을 통해 2600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매달 1만달러 가량 구매대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로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들여오는 물건이 많지만 재외 동포들을 통해 서울을 비롯,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등지에서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들이 해외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이유는 위안화 강세로 구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모조품이 많아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명품의 질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분유, 화장품, 핸드백 등 일부 상품의 경우엔 한국이나 일본, 미국, 홍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이같은 가격 차이는 세금 때문이기도 하다. 화장품의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일반적으로 수입 명품은 표준 17% 부가가치세를 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매대행을 통해선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1인당 면세 한도가 법적으로 5000위안까지다. 그러나 복수 비자를 사용하거나 여러 차례 국경을 넘는 등 편법을 통해 명품 반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전(深圳) 지역 세관은 1인당 면세 한도를 500위안을 기준으로 두고 단속중이다. 선전 세관 관계자는 심지어 하루에 26차례나 국경을 넘나든 이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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