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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준의 ‘1.0’은 대규모 구조조정 신호탄(?)…오늘 이사회, 사내이사 대거 교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사내 등기이사를 대거 교체하며 기존 경영진 및 조직 개편의 신호탄을 쏜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후 ‘혁신포스코1.0추진반(혁신추진반)’을 구성하며 새 경영의 밑그림을 그려온 권 차기 회장은 이날 이사회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포스코는 24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5명의 사내이사 중 4명을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권 회장 내정자를 비롯해 김진일(61)포스코켐텍 사장, 윤동준(56)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전략2실장 전무, 이영훈(55)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 부사장 등이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내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기존 사내이사 중에는 장인환 포스코 탄소강사업부문장만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자연스럽게 사내이사에서 제외되고,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 사장과 김준식 성장사업투자부문장 사장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은 신규 이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혁신추진반을 총괄하고 있는 등 권 회장의 새 경영 구상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포스코는 24일 이사회에서 권오준 회장 내정자를 비롯한 사내이사 4명에 대한 신규 승인 안건을 상정했다. 신규 사내이사는 권 회장과 윤동준 전무(왼쪽 첫번째), 이영훈 부사장(왼쪽 두번째),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오른쪽 끝)으로 알려졌다. 장인환 부사장(왼쪽 세번째)는 기존 사내이사 중 유일하게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 대거 교체는 오는 3월에 있을 임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내정자가 3월 14일 주주총회를 거치며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 본격적인 조직 개편 및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권 내정자는 김만제 전 회장 이후 사라졌던 기획조정실을 부활시키는 등 조직 개편의 밑그림 구상을 이미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또 생산, 마케팅, 재무, 기획, 연구개발, 구매 등 6개의 기존 사업부문을 철강마케팅, 철강생산, 경영지원, 투자관리 등 4개 부문으로 통폐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안 팎에서는 권 내정자가 기존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이야기가 일찍부터 거론됐다. 지난 달 구성된 혁신추진반도 그 예 중 하나다.

재계 관계자는 “굳이 ‘1.0’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다 바꾸고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내정자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라 처음에는 다소 소극적인 경영을 예상했는데 처음부터 과감한 쇄신책을 보이면서 포스코 내부도 긴장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 안건도 상정됐다.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이사회 의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의 임기가 3월 만료되며 3명의 신규 사외이사가 채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이 빠지고 3명이 채워지는 것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지난 해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7명 등 총 12명의 체제로 움직이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는 인사 및 내달 주주총회에 올린 안건을 결의하는 자리다. 정관 변경, 이사 승인, 임원보수 한도 선정의 건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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