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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근종, 젊다고 방심 말아야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미혼 직장인 이씨(29)는 수개월 전부터 아랫배에 덩어리가 있는 듯 불편함 감이 들고 소변이 자주 마려운 듯 한 증상이 보여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뜻밖에도 ‘자궁근종’. 아직 미혼인데다 젊은 나이라 여겨 부인과 질환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이씨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자궁근종은 여성 질병 가운데 가장 흔한 질병이지만 젊은 층에서는 경각심이 약한 질환에 속한다. 최근에는 20, 30대 여성들도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서구식 식생활과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늦은 결혼으로 여성의 초산이 늦어지면서 자궁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 층에서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암과는 무관한 성격의 종양이다. 주로 호르몬 작용에 민감한 자궁 체부나 자궁 경부에서 근육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기곤 하는데 경우에 따라 난소와 질, 자궁 주변 조직에 생기기도 한다. 산부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35세 이상 여성의 3분의 1 정도에서 크고 작은 근종이 나타나며 특히 10대에서도 생리통이 심한 경우 근종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한다.

근종의 원인은 특별히 밝혀진 게 없으며,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기 전에는 그 크기가 커진 후에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근종이 생기면 그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월경과다가 가장 흔한 증상이며 골반 통증과 월경통, 부정기 출혈, 골반 압박감, 빈뇨, 변비 등이 나타난다. 특히 근종의 크기가 커진 경우 방광을 압박해 배뇨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자궁근종이 나타난 경우 불임이나 유산, 조산 등의 위험이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성들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궁근종은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자궁내막증 등 다른 질환 여부나 근종의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CT 또는 MRI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검사에서 근종이 발견되었어도 대부분의 증상이 없는 근종은 그 경과를 관찰하기만 하기도 하며, 3~6개월 동안 변화 양상에 따라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치료의 범위와 방법은 증상 정도와 환자의 연령, 임신계획, 폐경 여부 등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수술의 경우 근종만 절제하거나 자궁 자체를 절제, 적출하게 된다. 자궁절제는 근종의 위험성, 재발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에 시행된다. 실제로 한국 여성의 자궁절제술 수치는 한 해 평균 10만 명당 329명꼴이다. 만약 자궁을 절제하게 될 경우 수술에 대한 부담감 뿐 만 아니라 임신 불가능하여 여성으로서의 상실감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자궁 적출보다는 근종만 절제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더 안전하고 정밀하게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호병원 조윤호 원장은 “자궁근종은 절제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호르몬 등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작용이 일시적이거나 치료가 끝나면 다시 근종이 커질 수 있다”며, 또한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보존술은 근종의 재발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안전하게 근종만 제거하는 섬세한 기술과 숙련도가 필요하다. 복강경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이라고 조언했다.



자궁근종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생위험도가 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윤호 원장은 “20대 여성들이라고 방심해서는 안되며 예방에 힘써야 한다. 만약 3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 윤호병원 조윤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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