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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을 무효화 하는 유일한 법
[책속 명문장]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중에서


[북데일리] 에밀 시오랑의 산문집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챕터하우스. 2013)엔 철학적 사유가 가득하다. 삶, 죽음, 고독, 사랑에 대한 단상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생을 돌아본다. 순간을 살아가는 삶을 생각한다. 어느 곳을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빠져드는 글이다. 다음은 「순간 속의 절대」란 제목의 전문이다.
 
 ‘순간을 온전하게 체험하고 그 매력에 빠져 들어가는 것, 이는 시간을 무효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사물이 영원히 존재한다고 느끼는, 영원한 현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시간과 생성, 이 모든 것에 무관심해진다.

 영원한 현재는 실존이다. 영원한 현재를 경험하면서 실존은 자명해지고 확실해진다. 순간의 연속에서 떨어져 나온 현재는 없음을 벗어나 존재를 생산한다. 순간의 기쁨 그리고 사물의 온전한 있음이 주는 매력에만 관심을 쏟는 사람, 순간 속에 살 수 있고, 현재를 빈틈없이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사랑은 절대 순간에 도달하게 한다.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포기한 사람들은 슬픔과 번민으로 방해받게 될 뿐 아니라 시간성을 극복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 모두의 적인 시간, 그 시간에 전쟁을 선포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155쪽)

[북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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