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평양에서 곧바로 서울로…류전민 부부장이 가져올 北 메시지는?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이산가족 상봉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을 방문했던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북한이 그를 통해 전달할 메세지에 관심이 기울여지고 있다.

지난 17일 방북했던 류 부부장은 20일 평양에서 중국으로 나오자마자 비행기를 갈아타고 저녁에 서울에 도착했다. 중국 고위인사가 시차 없이 남북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방북결과가 남북관계와 북핵문제 해결 과정에서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21일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를 만난 뒤 22일에는 윤병세 장관을 예방할 계획이다.

북핵문제가 우선 관심을 끈다.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과도 면담한 류 부부장은 “한반도 평화ㆍ안정을 유지하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것은 남북한 공동의 의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북한에 가든지 한국에 오든지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 평화ㆍ안정 유지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등과 회담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4일 “미중 양국이 북한 비핵화 촉진과 관련한 서로의 안(案)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중국측이 미국의 입장을 북한측에 설명하고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우리 정부에 전달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사전조치가 있을 경우 상당한 수준의 ‘당근’을 제공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제재를 미중 양국이 공동으로 취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중국 입장에서도 북한의 태도에 따라 제재에 동참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상태. 북한이 미국의 ‘강온양면책’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이후 6자회담이 빠른 속도로 진전될수도, 최악의 대결구도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가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의 최고위급 외교부 인사라는 점에서 북한의 정세 변화와 급변사태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주목된다. 그는 방북 기간 “중국은 한반도에서 난(亂)이 일어나거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고 북측에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국 자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는 행동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인 동시에 한국과 미국 역시 북한 체제를 흔들지 말 것을 경고한 셈이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