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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순구개열이라 불리는 언청이 흉터의 수술시기

흔히 ‘언청이흉터’라 불리는 구순구개열은 얼굴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선천성 기형의 하나다. 십여 년 전만해도 500명당 한명 꼴로 발생했으나 원인규명이 이루어진 후에는 1/5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산모가 임신 중에 흡연이나 약물을 섭취해 발생하고 간혹 커피를 많이 마실 경우 생길 수 있다.

구순구개열은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7주 사이에, 입술 및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잘 붙지 못하거나 붙었더라도 유지되지 않고 떨어져서 입술 또는 입천장이 갈라지는 현상이다.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태어날 때부터 입속의 입천장이 갈라져 있으면 선천성 구개열, 입술과 인중 부분이 세로 방향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선천성 구순열이라고 한다.

특히 구순구개열은 근육과 연골, 뼈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얼굴의 변형이 일어나 미관상의 손상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언청이 환자의 부모들은 되도록 빨리 수술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치료를 너무 서둘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치료 후에 피부와 뼈가 성장하면서 주변이 심하게 변형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와 보호자가 인내를 갖고 적절한 치료시기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과거에는 아무리 수술을 잘했다 하더라도 꿰맨 부분이 눈에 띄게 마련이었고, 현재에도 간혹 수술 후 흉터가 남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수술 후 흉터가 남게 되면 콤플렉스로 이어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대화를 할 때 입을 가리게 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대인기피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콤플렉스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진화된 수술로써 말끔히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 안성열 원장은 “치료시기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구순열의 경우 생후 3개월에, 구개열은 생후 18개월에 수술해주는 것이 좋고 보통 2차 수술은 6세~18세 사이에 한다. 충분히 성장한 후 수술을 해야 성장발육에 맞춰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고 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안 원장은 이어 “지금은 의학기술의 발달로 수술할 때 흉터가 많이 안남도록 하지만 예전에 수술한 40대 이상에서는 수술 흉터가 많이 남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언청이 흉터도 레이저를 이용해 깨끗하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언청이 수술법은 흉터 부위에 따라 각각 다르게 시행된다.

코의 흉터를 치료할 경우는 개방 절개법을 이용하여 코에 있는 언청이 흉터 부위를 연골이식, 연골 조작하여 콧구멍의 모양을 같이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코 부위의 흉터는 많이 개선될 수 있다.

입술의 흉터를 치료할 경우는 Z-성형술로 입술라인과 인중라인으로 연결되는 선 교정을 Z-성형술로 수술해 깨어진(함몰된) 백선의 연결선을 교정한다. 이러한 것은 인중 옆에서 콧구멍으로 진행되는 흉터 선을 교정하면 좋아질 수 있다.

여성의 경우는 좀 더 세심한 기술을 요하며 미세 봉합술과 흉터 레이저 시술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얼굴의 흉터는 환자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이러한 외형적인 콤플렉스는 정신적인 우울감이나 위축감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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