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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합종연횡...카톡ㆍ라인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와츠앱이 페이스북에게 넘어갔다. 바이버는 라쿠텐에 안겼다. 모바일 메신저가 세계 최고의 SNS 서비스, 그리고 온라인마켓과 손잡은 것이다.

페북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고, 또 바이버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핫 아이템’ 정보를 교환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메신저 바탕화면 꾸미기 아이템이나 캐릭터 아이템, 또는 메신저 기반 간단한 게임 개발로 수익원을 찾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커다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최대 SNS 기업 페이스북은 19일(현지시간)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업체 ‘와츠앱’(WhatsApp)을 160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12억명이 사용하는 SNS와 미국을 중심으로 이미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와츠앱의 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이제 페북 메신저만 하겠구먼”, “페북이 모바일 천하통일에 나선다” 같은 반응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특히 싸이월드로 세계 SNS 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불과 몇 년만에 우리나라를 단숨에 SNS 단순 소비국으로 전락시킨 페이스북의 위력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까지 이어진다면,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 될 수 있다.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최신 스마트폰을 사고, 카카오톡으로 하루종일 수다떠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 일상이, 이제 페이스북과 연동된 와츠앱으로 대신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이자, 우리에게는 야구선수 다나카 때문에 더욱 유명한 라쿠텐이 바이버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뚜렷한 강자가 없는 모바일 쇼핑 시장에서, 라쿠텐이 바이버를 기반으로 단숨에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선도주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일본을 중심으로 3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네이버의 ‘라인’도 아직까지 모바일 전자상거래만큼은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라인보다도 먼저 국내와 동남아를 장악한 카톡도 아직은 돈이 될만한 전자상거래에서만큼은 초보다.

이 같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합종연횡은 국내와 일본 시장 석권을 기반으로, 동남아와 해외 진출에 하나 둘 씩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한 카카오톡과 라인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카카오톡 한 관계자는 “어자피 쉬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메신저가 단순한 문자전달 도구가 아닌, 또 다른 플랫폼이라는 우리의 전략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톡을 중심으로 각종 게임과 카카오스토리 같은 또 다른 플랫폼을 연동해온 원조의 자존심이다.

한편 세계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10억 인구, 그리고 표의문자 ‘중국어와 한자’라는 특수성에 기반한 중국 위챗이 6억 가입자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4억명의 와츠앱, 그리고 3억5000만의 라인과 2억3000만의 바이버, 1억3000만의 카카오톡 등이 뒤를 잇고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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