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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車 연초 독일서 ‘역주행’, 독일車 한국서 ‘신기록’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 지난달 우리 자동차업체들이 유럽 자동차 본고장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판매가 극도로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독일차들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월별 판매량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써갔다.

20일 독일 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독일 판매량(승용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8593대를 기록했다. 이에 시장 독일 시장 점유율은 5.38%에서 4.17%로 1.21% 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성적은 판매량이 27.21% 줄어든 현대차(1월 판매량 4674대)의 부진 탓이 컸다. 기아차는 3919대가 팔려 작년(3920대)과 별 차이가 없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독일 자동차 시장은 평균 4.2% 뒷걸음질 쳤으나 현대차는 0.6%, 기아차는 1.6% 판매가 늘었다”면서 “고성장을 거듭했던 만큼 올해는 판촉과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줄이고, 제값 받기를 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볼륨차는 아니지만 신형 제네시스와 연말 i20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독일차들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작년 1월(9022대) 보다 23.2% 증가한 1만111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고 월별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성장률 4.1%는 물론 수입차 평균 성장률 20.3%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국산차 포함) 점유율은 같은 기간 9.43%에서 두자릿수인 10.94%로 올라섰으며, 수입차 시장내 점유율도 73.1%에서 74.8%로 증가했다. BMW가 3408대로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2773대), 폴크스바겐(2700대), 아우디(2137대)가 2~4위에 랭크됐다.

독일차의 질주는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디젤 위주의 다양한 라인업과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 등으로 해석된다. 실제 독일에서 현대차는 10종, 기아차는 8종의 모델을 판매하지만 독일차는 BMW 1개 브랜드만 놓고 봐도 국내에서 10종의 모델을 팔고 있다. 이것도 상반기 내에 13종으로 확대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연비가 좋은 디젤 모델이 많고 다양한 트림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한 것이 독일차의 성공 비결”이라며 “FTA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에 최근에는 고급 모델에 이어 중저가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 독일차 강세 현상이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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