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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좀전에 뭘했지?” 건망증일까? 치매일까?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사람의 뇌는 보통 35세 이후로 노화가 시작된다.

뇌세포들 사이에서 연결 다리 역할을 하는 시냅스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그만큼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려지는 탓이다. 건망증은 이런 뇌의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질병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이재홍 교수는 “건망증이 치매로 발전하는 경우는 대부분 없지만 문제는 치매의 초기 증상이 건망증으로 나타날 수는 있다.

하지만 간혹 40~50대가 되기 전 어린 학생들이나 20대 젊은 층에서도 건망증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뇌세포 감소에 따른 뇌의 기억저장능력 문제라기보다 집중력 저하 때문에 기억을 못하는 경우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깜박깜박하는 경우가 잦아지면 건망증을 넘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단순건망증과 치매는 엄연히 다른 상황이다. 


문답을 통해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점을 알아본다.

Q.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A. 건망증은 지나간 일에 대체적인 윤곽은 기억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잘 떠올리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치매는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리는 특성이 있다. 또 건망증은 그 순간은 기억을 못 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생각하거나 귀띔을 해주면 금방 떠오르게 되는데 치매 환자들은 그런 것이 도움이 안된다.

내가 치매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간단하게는, 치매 자가 체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치매 자가 체크>

-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

- 며칠 전에 들었던 이야기를 잊는다

- 일상 생활에서 변화가 생기면 적응하기 힘들다

- 생일, 기념일 등 중요한 사항을 자주 잊는다

- 어떤 일을 하고 잊어버려 다시 한 적이 있다

- 말수가 점점 줄어든다

- 책의 줄거리를 파악 못해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는다

- TV에 나오는 내용을 따라하기 힘들다

- 약속을 하고 잊을 때가 많다

-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잊을 때가 있다

- 하고 싶은 말이나 물건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 약 먹는 시간을 놓친다

- 편지 쓰기가 힘들다

- 전에 가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

-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

해당 사항이 10개 이상이면 치매가 의심되는 경우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게 좋다. 단, 현재 일이 너무 바쁘거나 기억해야 할 것이 많은 경우, 우리 뇌는 생존을 위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은 알아서 지워버린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10개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수 도있다.

Q. 치매 예방 및 뇌를 건강하게 하는 법은?

A. 뇌 기능을 강화시키려면 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에 책을 많이 읽고 또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많이 나누고 글을 쓰고 이런 행동들이 뇌 활동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치매의 중요한 유발 인자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 혈관성 위험인자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평상시 혈관성 위험인자를 잘 관리해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 하는 것이 필요하다.

Q.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데, 이것도 치매 전 단계일까요?

A.치매와 유사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필름이 끊기는 것과 치매는 똑같지는 않다.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이유는 술의 알코올 성분이 뇌에 들어가서 우리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라는 부분에 뇌 신경 세포 손상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한 결과로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런 증상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뇌 신경세포 손상이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기억력 장애가 남게 되고

또한 오래가다 보면 알코올성 치매로 넘어갈 수 있고 알코올성 치매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천천히 알츠하이머병이 올 사람이 술을 마시게 되면 더 빨리 알츠하이머병이 올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간혹 치매 예방을 위해 화투를 친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치매 전문의들은 화투를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 화투나 내기 바둑처럼 돈이 오가는 놀이의 경우, 교감 신경을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불러오기 때문에 오히려 뇌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한다.

이 보다는 초등학생들이 하는 숫자 놀이 또는 낱말놀이를 한다던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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