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와 함께 최근 들어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동구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동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기업유치와 개발 사업이 눈에 띄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현재 강일동, 상일동 지역에 첨단업무단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엔지니어링 복합단지 등이 속속 조성돼 대형 업무시설등이 들어서고 있다. 또한 뉴타운ㆍ재건축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분양한 단지에는 최고 4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는 등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3구와 비교해 강동구의 최대 장점은 개발 밑천이 아직까지도 상당량 남아 있다는 점이다. 강동첨단업무지구를 비롯,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등 업무시설 개발과 함께 둔촌 주공과 고덕 시영, 고덕 주공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강남4구, 강동이 움직인다

강동 첨단업무지구에는 2012년 4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리잡았고, 지난해 VSL코리아와 DM엔지니어링, 세종텔레콤 등이 입주했다. 올해 한국종합기술, 나이스홀딩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 세스코 등이 줄이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입주 예정 기업들이 모두 이전해올 경우 첨단복합업무지구에만 총 1만500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고덕강일보금자리 1지구 내 조성되고 있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는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가 대지 1만3000㎡ 규모의 단독매장을 확보, 2017년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현재 외국인 투자기업을 비롯, 국내 대형 백화점과 중소기업 관련 협회 등 다수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향후 이곳은 약 9조원의 경제유발효과와 4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뉴타운ㆍ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천호 3ㆍ6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천호 3구역은 예정 법정상한용적률 249.5%에 최고 21층 10개동 502가구(임대45가구)가 신축되고 천호 6구역은 예정 법정상한용적률 249.8%에 평균층수 18층, 최고 20층으로 11개동 823가구(임대 59가구 포함)가 조성될 예정이다.

향후 천호ㆍ성내 재정비촉진사업이 완료되고, 천호뉴타운 사업과 천호 1ㆍ3동 재개발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천호대로변이 서울 동남부의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오는 3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래미안 힐스테이트의 일반분양에 나선다. 최고 35층, 51개 동, 3658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1114가구에 달한다.

개발호재 가시화에 강동구 일대 아파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2년 5월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 공급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강동구에 공급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지난해 11월 분양 이후 2개월 만에 벌써 분양률이 9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매제한으로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분양권에 웃돈까지 붙었다는 전언이다.

인근 M 공인 관계자는 “떳다방(이동식중개업소)을 중심으로 웃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일찌감치 계약이 완료된 전용 59㎡의 경우 전체적으로 2~3000 만원, 로얄층은 4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되는 등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조합원 물량도 강세다. 강동권 최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한 곳인 둔촌 주공 아파트는 최근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둔촌주공 1단지 전용 52㎡는 지난해 1월 5억4500만원에서 현재 6억500만원으로 6000만원 가량 시세가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25㎡형도 지난해 1월 2억9750만원에서 현재 3억25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B 공인 관계자는 “지난 23일 진행중인 소송이 마무리 돼 빠르면 올해 안 조합원을 모집하고 내년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급매물은 소진된 상태로 지난해 대비 호가가 3000만~6000만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