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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더 스크랩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일본 출신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더 스크랩(비채)’이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982년부터 1986년까지 격주간지 ‘스포츠 그래픽 넘버’에 연재한 글들을 엮은 책이다. 이 책에 담긴 글은 저자가 30년 전에 쓴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루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저자의 작가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는 육 개월 전에 담배를 끊었는데 꿈속에서 무의식중에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 꿈에서도 깜짝 놀랐다며 애꿎은 말보로 광고를 타박하는가 하면(‘말보로 나라로 오세요’), 머리숱도 별로 없는 아저씨 빌 머레이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 것이냐며 질투 섞인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빌ㆍ고스트 버스터스ㆍ머레이’), ‘호밀밭의 파수꾼’처럼 가만히 있어도 한 달에 기만 부가 팔리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 하기도 한다(‘1951년의 파수꾼’).

또한 ‘스타워즈-제다이의 귀환’을 세 번이나 봤다며 스타워즈 예찬론을 늘어놓고(‘스타워즈의 츄바카’), 스티븐 킹의 팬이지만 그래도 ‘쿠조’는 좀 지루했다며 솔직한 독후감을 토로하는 등(‘스티븐ㆍ공포ㆍ킹’) 저자의 에세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 음악, 책 이야기도 풍성하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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