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계 금수요 작년 4년만에 최저치…올 금값 전망도 ‘글쎄’
지난해 최악의 한해를 보낸 금의 글로벌 수요 성적표가 나왔다. 세계 금 수요는 지난해 3756t으로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금 가격을 12년 만에 최대인 28% 대폭락으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글로벌 금 수요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금값은 연초 상승폭(10.2%)으로는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지만, 이같은 랠리는 ‘반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4분기 금 값 전망 평균치가 온스당 1165달러에 그쳐 지난해 말 수준인 1201달러를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금수요 15% ‘뚝’= 세계금위원회(WGC) 18일 “지난해 글로벌 금 수요는 3756t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규모도 369t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금값 하락의 주범으로 꼽혔던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작년 사상 최대 규모인 881t을 순매도했다. 금 ETF 잔액은 작년 말 현재 약 1890t으로,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세계 금소비 대국인 중국의 금 수요는 1066t으로 전년보다 32%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의 금 수요가 연간 1000t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이 금 소비 1위국이라는 관측은 많았지만 이번 WGC 집계로 공식화됐다.

중국에 밀린 인도는 전년대비 13% 늘어난 975t에 그쳤다. 인도 정부가 작년 여름 금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다소 주춤했다.

▶금값 약세론이 대세=국제 금값은 올들어 예상밖 ‘깜짝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한 이래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금은 전거래일보다 5.8달러(0.4%) 오른 온스당 1324달러에 마감했다.

이같은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이 결정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의외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Fed가 돈줄을 조이면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은 떨어지게 돼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도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금값 전망은 밝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금값이 1983년 이래 가장 좋은 스타트를 보이고 있지만 금값을 가장 정확히 예측한 톱2 투자은행의 전망은 여전히 하락장”이라고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금값 상승세가 단순한 조정 과정”이라며 올 4분기 금값을 온스당 1050달러로 전망했다. 또 웨스트팩은행은 “시장에 변동성이 남아있어 다소 놀랐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관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웨스트팩은행은 올해 금값이 꾸준히 하락해 4분기에는 102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