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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퇴직연금 기록적 증가…노년층 은퇴 행렬 이어질까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퇴직연금인 ‘401k’의 적립액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경제 회복세와 주식시장의 랠리에 힙입어 앞으로 미국 노년층의 ‘노후자금’은 한층 넉넉해지게 생겼다. 퇴직연금을 받기 위해 그동안 경제 불황에 일을 놓지 못했던 노장년층들이 본격적으로 은퇴 행렬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지난해 월가가 역사적 수익을 낸 덕분에 미국인의 퇴직연금 잔고가 기록적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미국 최대 퇴직연금 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1인당 401k 평균 수탁액은 지난해 말 현재 8만9300달러(약 9470만원)로 4만6200달러에 그쳤던 2009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특히 은퇴 준비단계인 55세 이상 노장년층의 경우 평균 적립액은 16만5200달러(약 1억7519만원)에 달했다.

다른 연금 운용사 뱅가드에서도 401k 평균 잔고는 10만1650달러(약 1억원)로 급증, 199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크게 호황을 누린 덕이다. 퇴직연금을 주식에 투자한 것이 ‘대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피델리티 401k 연간 적립 증가액의 78%가 주식시장 투자 수익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이러한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실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해 각각 26.5%, 29.6% 껑충 뛰어올라, 미국인의 퇴직연금 자산을 불리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든든한 노후 대비 자금이 갖춰지자 그동안 경제 침체로 미뤄뒀던 은퇴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3년 사이 노장년층 550만명이 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4030만명으로 전체의 13%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퇴직 행렬이 크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후지타 시게루 필라델피아 연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주식시장이 개선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은퇴자도 늘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로 자산 손실이 발생하자 은퇴 시기를 뒤로 늦췄던 이들이 경제 회복에 따라 다시 은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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