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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 리더스클럽> 주류시장 경쟁 치열…프리미엄 맥주ㆍ브랜드 리빌딩으로 돌파구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100년 기업’을 바라보는 하이트진로(대표이사 사장 김인규ㆍ사진)가 한층 치열해진 주류업계의 경쟁 속에 연구개발(R&D) 투자와 브랜드 리빌딩으로 본격적인 돌파구 개척에 나선다.

먼저 주목되는 분야는 국내 맥주 시장이다. 전통의 라이벌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틈새로 올해부터 롯데주류가 맥주 사업에 뛰어든다. 롯데의 유통력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삼파전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1위 맥주기업 AB인베브가 5년 만에 오비맥주의 재인수를 결정한 이후 공격적인 경영을 예고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에 맞서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품질’이다. 지난 1월 세계 정상급 기업들과 ‘월드 비어 얼라이언스(WBA)’를 구축해 ‘하이트’, ‘드라이피니시d’ 등 자사 맥주의 품질을 국제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칼스버그ㆍ기린 등 유명 맥주 회사와 기술 및 생산업무를 공조하고 독일의 맥주 전문 컨설팅사인 한세베버리지와 공동연구사업도 진행한다. 한세베버리지 소속 연구원은 하이트진로 중앙연구소에 상주하며 맥주의 품질연구와 신제품 개발 업무를 맡게 된다.


프리미엄 맥주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국내 대형제조사 최초로 선보인 신제품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퀸즈에일은 수입맥주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에일맥주 시장에서 출시 1개월만에 52% 가량 성장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비수기인 겨울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20년 넘은 브랜드인 하이트의 ‘브랜드 리빌딩’ 작업도 한창이다. 하이트진로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d’ 브랜드의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월드스타’ 싸이를 광고 모델로 선정한데 이어 이번달부터는 지드래곤을 모델로 하는 신규 CF를 통해 20대들의 열정과 자유분방함을 표현했다.

속도경영과 조직개편 등 조직 효율화 작업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1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 이후 조직과 경영시스템통합 등 경영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확보에 주력해 왔다. 작년 말 영업과 관리를 통합해 경영의 집중도를 높이고 책임경영도 강화했다는 평가다.

소주시장에서도 주력 제품 ‘참이슬’의 도수를 19도에서 18도대로 낮춘 제품을 조만간 선보이며 순한 소주 경쟁에도 본격 뛰어든다는 복안이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AB인베브의 오비맥주 재인수 소식에 이달 초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지만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다시 2만2000원대까지 올라섰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시장 개척과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 브라질 월드컵 등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 매각 등 비수익 자산들의 효율화 여부도 관심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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