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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묵의 유희
헤럴드아트데이, 부산서 ‘산정 서세옥 展’
수묵 선(線) 하나로 인간 존재를 함축적으로 표현해온 산정 서세옥(85) 화백이 9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다.

산정 서세옥은 지난 2005년, 국립현대미술관 주관으로 덕수궁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졌던 이후론 작품전이 뜸했다. 따라서 그의 전시소식은 반가움을 더해준다.

헤럴드경제와 코리아헤럴드를 발행하는 (주)헤럴드의 자회사인 헤럴드아트데이(대표 소돈영)는 부산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오는 26일까지 ‘산정 서세옥 전’을 개최한다. 서 화백의 부산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정은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미술사에 새로운 수묵추상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수묵의 특성인 풍부한 번짐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수묵의 유희’를 선보인 바 있다. 그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동양의 조형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산정 서세옥 ‘연향관 책가도’, 종이에 수묵담채, 34.5×40㎝.
[사진제공=헤럴드아트데이]

그의 호 ‘산정’은 ‘예술의 산을 지키는 산지기’라는 뜻. 호처럼 작가는 절제된 수묵화의 길을 올곧게 걸어왔다. 이번 전시는 미술애호가들의 수집품 70여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산정의 수묵추상화 중 대표작에 해당되는 ‘사람들’ 연작이 여러 점 출품됐다. 또 도강(渡江), 소와 목동, 사계산수도, 매화도 등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대표작인 ‘사람들’은 함축적이고 내재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추상화다. 선 하나는 사람이 되고, 연결된 선은 또 한 명의 사람으로 이어지고, 엮어져 고리를 형상하면서 강한 응집력을 보여준다.

‘도강’ 시리즈 중에선 소와 목동이 강을 건너는 장면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품된 ‘사계산수도’ 또한 한국의 사계절을 소와 목동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사계산수도’는 그림은 물론, 한시와 전각 등에 두루 능한 산정의 역량을 엿보게 한다. 문인화의 깊은 아취가 감지되는 것이다.

산성 서세옥은 서울대 미대 1회 졸업생으로, 20세에 첫 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6세에 서울대 교수에 임용됐다. 작가는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선으로 대상의 내재율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늘 고심한다. 붓의 자유스러운 율동에 맞춰 리듬을 타며 수십, 수백여점을 그리다 보면 때론 만족할 만한 작품 한 점이 나온다”고 토로한 바 있다.

전시 출품작은 아트데이 홈페이지(http://bit.ly/1iYfGQe)와 아트데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품 관련 문의는 (주)헤럴드아트데이(02-3210-2255)에서 가능하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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